국내 종합상사들이 ‘무선인터넷’을 내년도 핵심사업으로 정했다. 무선인터넷이 올해 단순한 데이터 서비스에 이어 m(모바일)커머스·엔터테인먼트·금융정보·여행 등 여러 분야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내년에 최대 성장업종이 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중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박람회인 ‘추계 컴덱스 2000’에서 무선인터넷이 화려한 조명을 받은 것이 큰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무선인터넷 시장 확대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종합상사. 이 회사는 연말로 계획된 조직개편에서 종합상사중 처음으로 무선인터넷 사업을 전담할 ‘모바일 사업팀’을 출범시키기로 결정하고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 인원은 5∼6명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엔 차세대 통신사업인 ‘무선’을 계기로 인터넷사업에 먼저 진출한 삼성물산을 앞지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현대상사는 또 국내 무선인터넷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 전세계 이동통신사업자 및 휴대폰 생산업자를 대상으로 무선인터넷 솔루션 및 콘텐츠 수출에 나서는 한편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LG상사도 내년 집중 추진사업으로 무선인터넷 관련 사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LG는 우선 음성 포털사이트와 무선인터넷 보안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국내 관련 벤처기업들의 기술성을 검토중이다. 특히 무선인터넷 보안시장은 홍콩을 기점으로 한 중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또 휴대폰을 통한 무선인터넷 시장의 성장과는 별도로 개인용휴대단말기(PDA)를 이용한 무선인터넷 이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제휴할 PDA공급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디지털 종합상사를 지향하고 있는 ㈜쌍용은 내년 1·4분기까지 무선인터넷 태동기인 중국과 홍콩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한통엠닷컴과 무선모뎀 서비스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현대상사 관계자는 “무선인터넷은 유선인터넷과 달리 사용료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의 유료화가 가능해 바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용인구가 급증하고 PDA 보급이 확대되는 추세여서 내년도 집중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msk@fnnews.com 민석기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