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증권사 신설 인력흡수…국민＋주택銀 합병 명퇴땐 최고수준 보상금

정부는 국민·주택은행합병과 관련해 인력감축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규모 보험 및 증권사를 자회사로 신설,잉여인력을 최대한 흡수키로 했다. 정부는 또 국민·주택은행의 합병선언에 앞서 두 은행 경영진을 총 동원, 막판 노조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이 작성한 ‘주택·국민은행 합병을 위한 노조 설득대책’에 따르면 두 은행 합병시 자회사로 지점수 100개 규모의 대형 보험사 및 증권사를 신설 ,합병으로 인한 잉여인력을 최대한 수용키로 했다. 금감원은 또 합병전 연령에 따른 명예퇴직 및 합병후 강제퇴직을 배제하고 명예퇴직시 최고수준의 보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금감원은 이같은 내용의 합병 설득방안을 국민·주택은행 경영진을 통해 두 은행 노조측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또 국민·주택은행에 대해 조기 합병선언을 이끌어내기로 하고 두 은행 경영진을 총동원해 노조측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관련, 두 은행 상무급 이상이 모두 나서 전임 노조위원장 및 노조 지부장 경력자들을 설득중이며 지점직원들에 대해서는 지역본부장들에게 설득 책임을 맡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감원은 이어 국민은행의 개인(신용카드 포함)부문 및 중소기업 금융과 주택은행의 주택금융 채널이 합쳐질 경우 시장지배력을 갖는 우월적 은행이 탄생할 것이라는 점도 중점 강조하며 노조원 설득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한편으론 노조설득을 병행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국민·주택은행장으로 하여금 이번 주내에 합병선언을 하도록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주택은행 노조원들은 “정부가 한쪽에선 구조조정을 외치면서 어떻게 이같은 획기적인 설득방안을 내놓을 수가 있느냐”고 전제, “이는 무조건 합병부터 성사시키고 보자는 취지로밖에 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 [e-mail] 최원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