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여건과 주변환경이 양호한 서울 강남의 역세권 아파트를 원하던 김종식씨(56)는 조건에 맞는 매물을 찾던 중 경매를 이용하면 시세보다 싸게 좋은 집을 구할 수 있다는 정보를 들었다. 꼼꼼히 검토한 끝에 고속터미널 역앞의 잠원동 우성아파트 38평을 2억3000만원에 낙찰받았다. 그러나 집이 워낙 낡아 실내 인테리어와 공간 재구성을 위해 리노베이션하기로 했다.
지은지 10년 이상 지난 아파트여서 구조나 실내 인테리어가 구식인데다 입찰될 때까지 1년 넘게 비워져 있었기 때문에 배수나 배관 등 손볼 곳이 많았다. 또 베란다와 침실에 각각 1개씩 창고가 2개 있어 불필요하게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고,넓지 않은 욕실에 욕조까지 있어 더욱 비좁아 보였다.
천장이 낮아 실내가 답답해 보이는 것도 흠이었다. 베란다를 확장하고 페어글라스를 설치했다. 천장을 높여 전체적으로 밝고 넓어 보이도록 하는데 공사의 초점을 맞췄다.
거실은 이미 베란다를 터서 확장했다. 베란다 창을 원목 질감의 페어글라스로 교체해 확 트인 느낌과 함께 전망효과를 높였다. 너무 낮아서 어둡고 답답해 보였던 천장은 약간 올리고 간접조명을 설치해 실내 분위기를 밝고 넓어 보이도록 했다. 좁아서 불편했던 현관은 0.2평을 확장하고 신발장을 새로 짜 넣어 수납효과와 함께 입구를 산뜻하게 정리했다. 불필요한 공간을 재구성했는데 각 방에 같은 디자인의 붙박이장을 설치,통일감을 주는 동시에 효과적인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수도시설이나 배수가 미흡해 제대로 쓰지 못했던 다용도실은 세탁실로 개조해 편리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주방도 0.7평 정도 늘렸다. 싱크대는 사용하기 좋도록 개수대와 가스레인지가 연결된 ‘ㄱ자형’을 설치했다. 안방 욕실은 욕조를 떼어내고 대신 샤워 부스를 설치해 사용공간을 넓혔다.
낡고 불편한 공간을 새로 지은 아파트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바꿔 쾌적한 공간을 만들었다. 공사비는 모두 3000만원,각종 세금과 명도비용으로 1300만원이 들었다.
현재 잠원동 우성아파트 38평형은 3억1000만원선. 실내 인테리어가 멋있어 시세보다 1000만원 정도 더 비싸다. 결론적으로 김씨는 경매와 리노베이션을 적절히 이용해 300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공사비 내역
▲철거공사 : 155만원
▲목공사 : 650만원
▲설비공사 : 350만원
▲조적·미장공사 : 180만원
▲도장공사 : 280만원
▲수장공사 : 210만원
▲바닥·마루공사 : 240만원
▲화장실공사 : 320만원
▲전기공사 : 150만원
▲가구공사 : 80만원
▲기타 : 120만원
/ leegs@fnnews.com 이규성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