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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해…뉴 부시노믹스 총책맡은 폴 오닐 재무장관

곽인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21 05:31

수정 2014.11.07 11:43


“오닐이 누구지.”

월 스트리트는 20일(현지시간)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자가 세계최대 알루미늄 업체인 알코아의 폴 오닐 회장(65·사진)을 재무장관으로 지명했다는 소식에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뉴욕 어브리 G 랜스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존스는 “오닐은 상대적으로 월 스트리트에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월 스트리트가 상원이 그를 인준할지 지켜보자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오닐이 부시 내각에서 가장 힘든 직책을 맡을 것 같다”고 보도했다.

오닐은 재무장관 하마평에 한번도 오르지 않았던 인물이다. 당초 언론은 체이스 맨해튼의 월터 시플리 전 회장이나 페인웨버 도널드 매론 회장의 기용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왔다. 기자들은 지난 18일 부시가 오닐과 점심을 같이 할 때까지도 전혀 낌새를 채지 못했다.


오닐의 지명은 공화당 안에서도 말이 많다. 그가 지난 92년 클린턴 행정부의 가솔린세 인상안에 적극 찬동했기 때문이다. 사실 감세를 금과옥조로 여기는 공화당 정권에서 그는 ‘부적절한’ 인물이다.

이 때문에 오닐은 20일 기자회견에서 “향후 10년에 걸쳐 1조3000억달러의 세금을 깎아주겠다는 부시 행정부의 정책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서둘러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부시는 오닐을 소개하면서 “경제가 하락세로 돌아설 때 시장을 진정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오닐은 클린턴 행정부의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과 자주 비교되는 부담을 안고 출발한다. 정통 월 스트리트 맨 출신인 루빈은 역대 최고 재무장관으로 평가받는다.

오닐이 재무장관직을 차지한 것은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의 친분이 상당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닐은 그린스펀 의장과 30년 이상 친구로 지내왔다. 오닐이 알코아 회장직을 맡은 것도 그린스펀의 영향력이 컸다.

오닐은 “차기 재무장관은 그린스펀 의장과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말해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했다.


그린스펀도 이날 성명를 내고 오닐이 “특출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며 “오랜 친구이자 동료인 그와 함께 긴밀히 협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닐은 연방정부에서 16년 동안 경제관료로 경험을 쌓았다.
포드행정부 시절 예산관리국(OMB) 부국장으로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던 딕 체니 부통령 당선자와 호흡을 맞췄다.

◇폴 오닐 재무장관 내정자 약력

▲65세

▲세인트루이스주 미주리

▲프레스노 주립대 경제학과

▲인디애나대학원 공공경영학과

▲알코아 회장(현재)

▲알코아 회장 겸 최고경영자(87∼99)

▲예산관리국(OMB) 직원(67∼77)

▲예산관리국 부국장(74∼77)

▲펜실베이니아주 교육개혁 특별팀 의장

▲피츠버그 지역 건강 이니셔티브(PRHI) 의장

▲제럴드 포드 재단 이사

/ paulk@fnnews.com 곽인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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