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디지탈 격차 적극 해소해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21 05:31

수정 2014.11.07 11:43


정보의 원활한 유통과 이용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시대다.정보에 대한 보편적인 접근과 효율적 이용이 사회·경제적 발전의 기반이 되는 정보화 사회가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은 모든 사람들이 보다 저렴하게 혁신적인 정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장 환경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특히 인터넷 기반시설의 확충과 이용의 활성화 및 디지털화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각국의 관심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을 통한 정보화가 추진될 수록 정보격차 또는 디지털격차는 오히려 확대시키는 모순을 안게 된다.

따라서 디지털격차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디지털 혁명에는 성공하더라도 사회 통합은 실패할 우려가 있다.디지털격차는 단순한 정보 격차에 머물지 않고 소득 격차로 이어지며 디지털 기술시대의 경제적 형평성은 디지털화의 정도에 의해 결정된다.높은 교육을 받은 소득계층의 부의 세습경향이 더 커진다.

한국의 디지털화 지수는 16.0 으로 미국·캐나다·일본 등에 비하여 크게 뒤떨어지고 있음은 물론 대만의 26.9,싱가포르의 39.9보다 크게 낮다.디지털화가 낮다는 것은 디지털화가 경쟁력 강화의 필수요건으로 자리잡게 되는 경우 국가경쟁력이 뒤처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나라의 경우 디지털 접근 환경이나 기반에 비하여 디지털 콘텐츠 부문이 취약한 형편이다.또한,소득별·연령별·성별보다 학력별·지역별 격차가 매우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따라서 디지털의 인프라스트럭처 확충 못지 않게 이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한 때다.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학력별·지역별 격차를 우선적으로 해소해 나가는 한편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해야할 것이다.

선진·개도국간 정보격차의 확대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지난 제8차 아시아·태평양 경제 협력체(APEC) 정상 회의에서 추진하기로 한 APEC 국가간 초고속 정보통신망의 연결,개도국 네트워크 구축,APEC 지식기반경제 활성화,사이버 교육 협력사업 등에 적극 참여하기 위한 사전준비를 착실하게 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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