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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고성…´난장판´ 예결위…계수조정 과정 몸싸움 벌여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21 05:31

수정 2014.11.07 11:43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장재식의원)는 21일 새해 예산안에 대한 계수조정 작업을 게속했으나 여야간 첨예한 입장차이로 진통을 거듭,당초 여야가 합의한 이날중 통과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

국회 예결위는 새해 예산안의 합의처리 시한을 넘긴데 대한 비난여론이 고조되자 20일 오후 예산안 조정을 위한 6인소위를 구성한데 이어 이날 오전 비공개리에 실질적인 계수조정 작업에 들어갔으나 예산안 순삭감 규모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진통을 거듭했다.

특히 이날 작업 도중 민주당 정세균,한나라당 이한구,자민련 정우택 의원 등 3당 간사들이 서로 뒤엉켜 욕설과 고성을 주고받는 충돌이 빚어졌다. 이과정에서 한나라당 이한구,자민련 정우택 의원은 서로 멱살을 잡은채 몸싸움까지 벌여 소회의실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날 계수조정회의에서 민주당은 농어가부채대책,사회간접자본(SOC) 투자확대,실업대책비 등에서 1조6000억원 가량을 증액하고 대신 재해대책예비비,국채이자 등에서 같은 규모를 삭감,전체적으로 101조원 규모를 유지하자는 입장인 반면,한나라당은 대형국책사업인 새만금간척사업 예산의 보류와 국정원 예산 삭감,남북협력기금 축소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절충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주당 정세균 간사는 예산안 처리 시기에 대해 “계수조정에 소요되는 물리적인 시간을 감안하면 22일중 처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나라당 예결위원장인 이강두 의원은 “지금처럼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회창 총재를 만나 상세한 보고를 하겠다”며 정치적 해결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관련,한나라당은 내부적으로 1조100억원 삭감안을 검토중이고,민주당도 증액안과 함께 삭감안을 새롭게 제시하는 등 여야 모두 타협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극적 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기획예산처는 총 101조300억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이 올해 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21일 본회의 결과를 지켜본 뒤 23일부터 준예산 편성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 kreone@fnnews.com 조한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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