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경제단체 군살빼기 서둘러라


경제단체를 구조조정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재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를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한국무역협회·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 5단체의 통합을 통한 구조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에서는 한국의 전경련과 경총에 해당하는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련)를 비롯한 각종 경제단체들이 통합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재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단체 가운데 구조조정의 첫 대상으로 대한상의를 꼽고 있다. 대한상의는 2003년부터 현재의 비영리특수법인에서 임의단체로 성격이 변하기 때문에 회원들이 회비를 자율적으로 내게 된다. 현재 대한상의는 62개 지역상공회의소가 회원으로 있으며 이들 각 지역상공회의소는 참가 기업들에 매출액의 1000분의8 정도의 회비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상의는 앞으로 영리사업을 실시하거나 회원과 비회원에게 차등을 주는 등 성격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대한상의는 그동안 있던 16개 위원회의 활동이 유명무실하다는 판단 아래 최근 금융조세위원회·국제협력위원회·노사인력위원회·환경안전위원회·남북경협위원회 등 5개 위원회로 기구를 축소했다.

재계를 대표해온 전경련도 회원들의 회비 미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경련은 회비의 절대적인 부분을 5대 그룹에 의존했는데 대우·현대 등의 사태로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대우가 50억원,현대는 75억원이나 회비가 밀렸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최근 벤처기업·외국인 투자기업 그리고 공기업까지 회원사로 확보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전경련은 그동안 소수 재벌만을 위한 조직이라는 이미지 탈피가 어려운데다 최근 기업 조직 속에서 비중이 커지고 있는 전문경영인들이 재벌 총수처럼 독단으로 회비를 감당하기도 어려운 입장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최근 업종별 조직들이 각자 독립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규모별로는 이미 소기업연합회 등이 별도조직으로 가동중이며 일부 업종 단위조합들은 독자적인 조합 결성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중앙회는 업종별 조직에 대해 자치권을 대폭 이양하는 쪽으로 조직운영 방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총이나 무역협회는 노사관계와 대외무역으로 조직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어 다른 경제단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경총의 경우 가끔 대한상의 또는 전경련에서 통합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일 때마다 휘둘린다는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경제 5단체 구조조정과 관련,대한상의 대 전경련간의 힘 겨루기 양상이 결론이 나게되면 졍제단체간 통합 움직임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hbkim@fnnews.com 김환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