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골프장의 회원권 분양난 속에서 회원모집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회원권시장의 장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신설골프장의 고액 회원권은 그런대로 분양이 되는 반면 중저가 회원권은 미분양이 이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월 개장한 파인크리크의 경우 최근 개인 1계좌당 3억원에 분양했던 회원모집을 완료했다. 이 골프장은 내년 봄 분양가를 높여 4차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시범라운드중인 백암비스타CC 또한 1억6000만원에 회원모집을 마친 상태. 신흥 명문으로 떠오르고 있는 서원밸리CC도 2억5000만원에 회원모집 마감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남강(7000만원), 대둔산CC(7000만원) 등은 미분양으로 자금압박을 받고 있다.
이런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골퍼들이 회원권 선택시 부킹과 거리를 가장 중요시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의 송용권팀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부킹난이 심화되면서 실수요자들이 고액이더라도 부킹에 걱정이 없고 또 가까운 골프장을 택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최근의 회원권 거래동향이라고 밝혔다.
서원밸리나 파인크리크, 백암비스타CC 등은 서울 도심에서 거리도 그리 멀지 않은데다 회원위주로 운영, 부킹에 걱정이 없는 곳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 골프장이 월 2회 이상 주말부킹을 보장하고 있는 점도 회원권 분양을 순조롭게 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반해 회원모집이 부진한 골프장은 우선 서울 도심에서 거리가 멀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아무리 운영을 잘 하고 부킹을 보장한다 하더라도 거리가 멀면 골퍼들이 외면하는 추세다.
이런 양극화 현상 속에서 올시즌 신설골프장의 회원모집 인원은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했다.
한국골프장사업협회가 집계한 올시즌 3·4분기 회원모집을 보면 총 3977명이 입회, 지난해 같은기간 5279명에 비해 약 25%나 감소했다.
14% 이상의 입장객 증가로 부킹난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회원모집이 부진했던 것은 지난 5월 이후 경기침체가 가장 큰 원인이다.
기업과 은행의 구조조정 여파로 법인회원권 분양이 뚝 끊긴 상태이고 법인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던 기업체들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도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벤처기업의 거품이 빠진 것도 한 몫을 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회원권 양수·양도건수도 6%나 감소한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 jdgolf@fnnews.com 이종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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