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대표 조충휘)이 2만9000t짜리 초대형 반잠수식 석유시추선을 육상에서 건조, 해상의 바지선으로 통째 선적했다고 22일 밝혔다. 도크에서 건조하지 않고 육상에서 건조한 뒤 해상으로 옮기는 이같은 방식은 지난해 12월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성공한 획기적인 공법이다. 이번에 선적된 반잠수식 석유시추선은 지난 97년 현대중공업이 미국 리딩 앤 베이츠 팔콘사로부터 5억달러에 수주한 2기 중 2번째 시추선으로 높이가 30층 건물과 맞먹는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시추선을 선박건조 도크가 아닌 육상에서 상·하부 구조물로 따로 건조하고 ▲이를 자체개발한 육상 총조립 공법(Onshore Deck Mating)으로 한번에 탑재하는데 성공했으며 ▲다시 바지선 선적까지 신공법으로 수행하는 등 세가지 공정에서 진기록을 남겼다.
이번에 선적된 시추선은 앞으로 시운전을 거친 뒤 내년 2월1일 멕시코만지역으로 출항하게 된다.
한편 고유가에 따른 유전개발붐이 일면서 척당 5억달러가 넘는 부유식원생산저장설비(FPSO)가 서부 아프리카 해역을 중심으로 향후 5년동안 20척 정도 발주될 예정인데다 멕시코만 심해 유전지역에서도 유전개설설비가 5∼6기가 설치될 것으로 보여 세계 조선업계의 수주경쟁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 lee2000@fnnews.com 이규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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