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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30층높이 초대형시추선 통째 선적 성공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22 05:32

수정 2014.11.07 11:43


현대중공업(대표 조충휘)이 2만9000t짜리 초대형 반잠수식 석유시추선을 육상에서 건조, 해상의 바지선으로 통째 선적했다고 22일 밝혔다. 도크에서 건조하지 않고 육상에서 건조한 뒤 해상으로 옮기는 이같은 방식은 지난해 12월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성공한 획기적인 공법이다. 이번에 선적된 반잠수식 석유시추선은 지난 97년 현대중공업이 미국 리딩 앤 베이츠 팔콘사로부터 5억달러에 수주한 2기 중 2번째 시추선으로 높이가 30층 건물과 맞먹는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시추선을 선박건조 도크가 아닌 육상에서 상·하부 구조물로 따로 건조하고 ▲이를 자체개발한 육상 총조립 공법(Onshore Deck Mating)으로 한번에 탑재하는데 성공했으며 ▲다시 바지선 선적까지 신공법으로 수행하는 등 세가지 공정에서 진기록을 남겼다.


이번에 선적된 시추선은 앞으로 시운전을 거친 뒤 내년 2월1일 멕시코만지역으로 출항하게 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나이지리아, 앙골라 등 아프리카 해역을 중심으로 대형유전이 개발되고 있다”며 “설비도 부유식, 반잠수식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여 기술력과 경험이 많은 만큼 대량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고유가에 따른 유전개발붐이 일면서 척당 5억달러가 넘는 부유식원생산저장설비(FPSO)가 서부 아프리카 해역을 중심으로 향후 5년동안 20척 정도 발주될 예정인데다 멕시코만 심해 유전지역에서도 유전개설설비가 5∼6기가 설치될 것으로 보여 세계 조선업계의 수주경쟁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 lee2000@fnnews.com 이규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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