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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사장 ´수난시대´…모기업 구조조정 등 여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24 05:32

수정 2014.11.07 11:43


올 골프장 사장들은 그야말로 수난의 연속이었다.

밀려드는 골퍼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면서도 모기업의 구조조정으로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이 와중에 무려 29개 골프장 사장이 자리를 떠나야 했다. 이는 전국 133개 회원제 골프장의 21%에 해당되는 것이다. 이를 보더라도 올 한해 골프장 사장들이 얼마나 가슴 졸이며 가시방석에 앉아 있었나 짐작할 수 있다.

올시즌 골프장 사장들이 대거 자리를 떠날 것을 예고한 것은 지난 1월1일 선산과 제주다이너스티CC가 대표를 바꾸면서부터. 이어 다이너스티CC가 1월15일자로 송진철 대표를 임영춘씨로 변경했다.
쌍용그룹의 용평CC가 1월28일,명호근 대표를 전격 경질했다.

2월 들어서도 익산과 휘닉스파크CC,3월엔 한원·레이크힐스·동래베네스트·센추리21·한일CC 등이 각각 사장을 새 사람으로 앉혔다.

4월에도 백암비스타·충주·골드CC가 뒤따랐다. 특히 관심을 끈 것은 남부CC를 명문골프장으로 만드는데 헌신한 조한창 사장이 신설 이스트밸리CC로 자리를 옮긴 것. 또한 경기CC 전무로 있던 안양베네스트GC 출신인 김헌수씨도 신설 서원밸리CC 대표로 자리를 옮겨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 새로 골프장 사장이 된 인물중에는 골프장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경영인도 있으나 골프와 인연이 별로 없는 사람도 끼여 있어 골프장 사장이 잠시 거쳐가는 자리가 되고 있는 느낌이다.

올해 골프장 사장에서 퇴직한 한 골프장 전문경영인은 “골프장 사장은 마치 파리 목숨과 같다”며 “골프장 오너가 명문골프장 소리는 듣고 싶어 하면서 흑자를 내길 은근히 바라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Y골프장 사장 또한 “골프장 사장이 겉으로 보기엔 좋은 자리 같으나 실제는 명문골프장과 흑자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자리”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종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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