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취업 job―새해 취업 기상도] IMT―2000·SI업체 연중 ´쾌청´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24 05:32

수정 2014.11.07 11:43


새해 최대의 ‘취업 황금어장’은 어디일까.

구직난이 엄습하고 있지만 그래도 정보기술(IT) 시장은 전망이 밝다는 게 취업전문가들의 생각이다. 그 중에도 2001년 상반기 ‘취업 금맥’을 캘 수 있는 분야는 영상이동전화(IMT-2000)·웹에이전시·시스템통합(SI)업계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임금체불·대량 감원의 찬서리가 인터넷·컴퓨터업계에 몰아치고 있는 것과 달리 IMT-2000사업권을 따낸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은 대규모 인력채용을 앞두고 있어 상황이 다르다. 사업자로 선정된 한국통신은 해가 바뀌면서 1000여명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며 SK텔레콤도 네트워크관리·콘텐츠 전문인력 등 900여명의 전문가가 필요하다.

또 전자상거래가 본격화되면서 인터넷비즈니스를 위한 종합시스템인 ‘웹 에이전시’사업이 급부상, 새해들어 이 분야의 인력충원도 잇따를 전망이다. 디자인스톰·네트로21과 같은 대형 웹 에이전시업체를 비롯 중소 웹 에이전시업체들이 2001년 상반기중 200∼400여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새해들어 시스템통합(SI) 움직임이 대기업에서 중견·중소기업으로 확산될 전망이어서 11조원에 달하는 시스템 통합시장을 겨냥한 SI업체들의 인력충원 열기도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 SDS와 LG-EDS시스템을 비롯 포스데이타 등 SI업체의 전문인력 모시기 경쟁은 해가 바뀌면 더욱 가열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황금사업,IMT-2000 취업시장도 ‘골드’=차세대 핵심사업인 영상이동전화(IMT-2000) 사업자로 선정된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은 2001년 하반기까지 2000여명을 뽑을 계획이다. 정보통신업계의 많은 인력들이 IMT-2000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정규 연봉외에 스톡옵션 등 부수적 이익이 많아 정보통신업계의 경력사원들은 벌써부터 이직바람을 타고 있다. 또한 경력직외에 기획·네트워크관리·영업분야에서 신규직원도 대거 채용할 계획이어서 대졸자들에게는 최고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한국통신은 2001년 3월 이전에 300여명의 인력을 충원하고 본격 서비스에 들어가면 500명을 추가로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한통은 일단 한통프리텔,한통엠닷컴의 핵심 기술인력을 중심으로 직원을 뽑고 이어 서비스가 시작되기 직전인 2002년중반까지 ▲기획 ▲네트워크관리 ▲콘텐츠 제공 ▲영업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700∼800여명 정도 늘릴 예정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초기 서비스경쟁이 중요하다고 보고 ▲SK텔레콤직원 공채 ▲전문인력 특채방식 등으로 서비스직전 까지 800여명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SK텔레콤은 IMT-2000으로 많은 인력이 이동할것에 대비해 이미 신입 및 경력사원 50명을 뽑았다. 2001년 상반기중 국내는 물론 해외 정보통신업계의 전문인력을 대거 영입한다는 전략이다.

◇웹 에이전시 업계도 인력충원 러시=인터넷 업계에 구조조정 등 인력감원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지만 웹 에이전시 업계는 오히려 ‘인재모시기’에 혈안이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웹에이전시 업체인 홍인인터넷은 현재 145명인 직원을 2001년 3월이전에 170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개발인력과 컨설팅 경력자를 중심으로 인재찾기에 나섰다.

특히 이 회사는 내년 오프라인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e비즈니스 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고 대형 인터넷비즈니스 프로젝트 수행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구하고 있다.

또 웹에이전시 업계의 얼굴기업인 디자인스톰은 최근 설립한 웹콘텐츠 기획 및 사용자 편의성 테스트 등을 맡고 있는 HCI 센터에 필요한 컨설팅 인력을 현재 80명에서 100여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밖에 네트로21은 컨설팅 전문가 및 솔루션 개발자를 중심으로 직원을 뽑아 현재 72명인 직원수를 내년에는 100여명선으로 늘릴 예정이며, 이모션은 현재 60명인 직원수를 2001년 하반기까지 150명으로 늘린다는 계획 아래 컨설턴트 엔지니어 웹디자이너 등 경력사원을 상시 채용하고 있다. 콘텐츠기획 전문기업인 클릭도 새해 2월 공채를 통해 30여명의 솔루션 개발자 및 컨설팅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같은 웹에이전시 업체들의 인력 충원 노력은 이 시장이 성장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판단과 함께 특히 해외시장 진출 등 사업 확장으로 전문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SI업체 사업팽창에 인력충원도 잇달아=내년도 국내 SI시장은 올해보다 28% 성장한 11조원 규모로 추산되면서 관련업체의 사업확대로 인력충원이 잇따르고 있다.

연중 상시 직원채용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삼성 SDS는 올 하반기에 550여명의 인력을 채용한데 이어 2001년 상반기중 200명이상을 더 뽑을 계획이다. 정부의 제2차 구조조정 발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직원을 채용한 삼성SDS는 새해 신규사업 및 기존사업 보강 등을 위해 인력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LG-EDS시스템도 올 해 700여명을 뽑은 데 이어 2001년 상반기중 300여명의 인력을 신규 채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공공부문과 중견?중소기업의 시스템 통합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이 분야에 투입될 인력을 뽑는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포스데이타도 올 해 200여명을 이미 채용했고 새해들어서 신규 인력을 충원할 지 검토중이다. 현대정보기술은 현대그룹의 구조조정 진통속에서도 신규인력 채용은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템 통합시장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SI업체들의 사업규모 확대와 인력충원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 보고 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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