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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부동산 경기 둔화˝…주택 매매가 0.6% 땅값 1.3% 올를 듯

정훈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24 05:32

수정 2014.11.07 11:42


전반적인 경제여건 악화로 내년 주택가격은 전국평균 매매 0.6%,전세는 2.9% 상승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또 땅값도 연간 1.3%정도 상승이 예상됐다.이로인해 건설투자는 올해보다 1.4% 감소,지난 98년이후 4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국토연구원은 24일 내년 경제성장률(5.3%),민간소비,물가,설비투자,건설투자 등 거시경제지표와 주택시장상황 등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예측됐다고 밝혔다.

◇주택시장=거시경제침체,부실건설사 퇴출,고용불안과 함께 수요위축,건축규제강화 등 각종 악재가 이어져 시장환경이 올해보다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특히 용적률 강화에 따른 주택수익성 악화는 분양가 상승요인으로 작용,신규수요의 일부가 기존주택시장으로 이동할 경우 가격의 상승요인이 있지만 소비심리위축과 신도시개발논란에 따른 실수요층의 잠재수요전환으로 가격상승 압력은 거의 없다.

이에따라 내년 연간 전국의 매매가는 평균 0.6%,전세가는 2.9%로 올해보다 더욱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서울지역은 매매가 2.8%,전세가 5.4% 상승에 머물 전망이다.

◇토지시장=거시경제의 침체국면 지속으로 기업들의 유동성 선호경향이 이어지면서 토지 등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더욱이 기업·금융구조조정에 따른 자산매각 등으로 공급과잉현상을 보이면서 가격도 상당폭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내년 전국의 땅값은 평균 1.3%상승에 머물 전망이며 내년 상반기에 0.4%,하반기에는 1%안팎의 상승률이 기대된다.지역별로는 군지역이 1.6%,시지역 1.4%,대도시 1.3%정도 오를 전망이며 용도지역별로는 녹지지역(2.7%)과 비도시지역(2.5)이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김재영 국토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은 “만약 경기가 연착륙에 실패,경제성장률이 5%대를 밑돌 경우 땅값은 오히려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건설시장=사회간접자본시설(SOC) 관련 예산증액과 주택경기활성화를 위한 조세 및 금융지원 확대에도 불구하고 건설투자는 계속 줄어 총 건설투자는 올해의 70조6550억원보다 1.4% 감소한 69조6810억원에 머물 전망이다.부문별로는 주거용은 올해보다 0.3%증가가 예상되지만 토목용과 비주거용은 각각 2.4%,0.9%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투자 감소로 건설관련 인력 1만여명이 일자리를 잃게되고 시멘트와 레미콘,철근 등 연관산업에 치명적인 불황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한국토지공사는 내년중 전국 땅값이 평균 1.35% 오르는 데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토공에 따르면 내년 경제성장률,총수요,임금상승률,건설경기 등을 감안해 땅값 변동률을 추정한 결과 전국 평균 1.35% 상승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토공 관계자는 “이번 예측치는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연착륙에 실패하면 상승탄력을 잃은 부동산시장은 더욱 침체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poongnue@fnnews.com 정훈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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