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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차 이영국사장 공개사과] ˝사과드립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24 05:32

수정 2014.11.07 11:42


이영국 대우자동차 사장이 희망퇴직 찬반투표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직원들에게 공개사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 21일 사내통신망을 통해 “희망퇴직 실시와 관련한 의견수렴 과정에서 일부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하며 경영 책임자로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대우차에서 경영진이 직원을 상대로 공개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이 사장은 또 “회사가 어렵게 돼 직원 여러분이 받는 고통을 생각하면 27년이나 근무한 선배로서 책임감에 잠이 오지 않는다”며 “앞으로 여러분의 애정이 담긴 비판과 조언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글이 알려지자 직원들은 상당히 의외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직원은 “경영진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본 것은 입사 이래 처음”이라며 “찬반투표 과정에서 드러난 사측의 구시대적 작태를 보고 실망이 많았는데 이번 사과가 구태를 혁신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우차 사무노위도 이르면 이번주중 사측과 희망퇴직 관련 협의를 재개키로 했다.
한편 사무노위는 지난 11∼12일 상여금 일부를 갹출, 희망퇴직자에게 위로금을 지급하는 방안에 대한 찬반투표 과정에서 사측이 찬성률을 높이려 투·개표 과정에 개입했다며 경영진의 공개사과 등을 요구했었다.

/ js333@fnnews.com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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