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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비율 견해차]합병 주도권 싸움 신경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24 05:32

수정 2014.11.07 11:42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합병발표 직후부터 합병 비율을 두고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23일 증권거래소에 공시를 내고 “구체적 합병 비율이 정해진 것이 없다”며 전일 주택은행 측이 밝힌 1.455대 1의 합병비율을 부인했다.

주택은행도 이날 정정공시를 통해 “합병비율은 원칙적으로 시장가격에 의해 산정하지만 자산·부채 실사결과 현저한 차이가 있을 경우에는 합병추진위원회에서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택은행은 앞서 22일자 공시에서 “합병비율은 합병 양해각서(MOU)체결 전일 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결정한다”고 밝혔으며 은행 관계자는 “이에 따른 합병 비율이 1.455대 1”이라고 해석했었다.두 은행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두 은행이 벌써부터 신경전을 벌이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주가가 더 높은 주택은행이 ‘치고 빠지기’식으로 합병비율을 언급한 것은 전일 국민은행의 보도자료 배포에 대한 응징이라는 분석이다.

주택은행은 국민은행이 합병발표장에서 “국민은행이 존속 법인이 되고 통합 은행명도 국민은행”이라는 과거자료를 배포한 것은 ‘국민은행 중심의 합병’임을 못박아 두려한 것으로 보고 있다.

/ kschang@fnnews.com 장경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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