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美상무장관은 ´선거자금 順´

곽인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24 05:32

수정 2014.11.07 11:42


미국 상무부가 선거자금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다.

뉴욕타임스지는 22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돈 에번스를 상무장관에 지명함으로써 선거자금을 가장 많이 모은 인물이 상무장관직을 차지하는 전통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부시의 30년 지기인 에번스는 지난 선거에서 부시가 1억달러를 초과하는 사상최대의 선거자금을 모금하는 데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타임스는 에번스가 과거 기업에 돈을 요청하던 입장에서 이제 돈을 낸 기업을 위해 뭔가를 해줄 수 있는 입장으로 바뀌었다고 비꼬았다.

상무부가 구성하는 대외무역 대표단을 기부금을 많이 낸 기업이 차지하는 관행도 지속되고 있다.

클린턴 행정부는 론 브라운이 상무장관을 맡았을 때 무역대표단에 포함된 기업들로부터 1500만달러의 기부금을 거둬 논란이 일기도 했다.
브라운은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으로 클린턴을 위해 수백만달러를 모금한 인물이다.

상무부가 닉슨 행정부 때부터 줄곧 정치자금 구설에 오르자 지난 95년엔 공화당 주도로 부서 폐지가 추진되기도 했다.


기업의 선거자금 기부 폐지를 주창해온 ‘민주주의 21’은 “대통령 선거자금 모금에서 핵심 역할을 한 인물의 상무장관 기용이 제도처럼 정착된 것은 부패한 소프트머니 기부가 얼마나 뿌리깊게 박혀있는 것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paulk@fnnews.com 곽인찬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