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5단체를 구조조정해야 한다는 여론과 관련,노사관계전담기구인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제일 먼저 난색을 표명하고 나섰다.
경총의 고위 관계자는 “한국의 노사관계가 안정적이지 못한 현실에서 경총의 고유 기능인 노사관계조정은 여타 경제단체에서 수행하기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25일 밝혔다.이 관계자는 “구조조정과정에서 발생하는 연이은 갈등과 파업을 고려할 때 노사관계를 효율적으로 조정·중재하고 경영계의 입장을 대변할 기구의 존재 당위성은 충분한 것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경총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한국의 전경련에 속하는 경단련과 경총에 해당하는 일경련이 통합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난항을 겪고 있다.일본에서는 거꾸로 경총이 전경련을 흡수하는 식으로 2002년말까지 협상시한을 두고 통합을 모색하고 있지만 양 단체가 6개월째 명칭문제를 놓고 ‘씨름’하고 있는 중이다.
경총은 대기업 오너가 참여하는 전경련과 달리 회원사가 각 지방 경협을 포함,3500개에 달하는 등 광의적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의사결정구조역시 중견기업의 입장을 적극 반영하는 등 성격부터 상이하다는 입장이다. 경총은 특히 전경련의 예산이 수백억을 상회하는 데 비해 연간 예산이 40억∼50억원에 지나지 않아 구조조정을 해야 할 만큼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으며,회장단 모임에서도 이같은 견해에 대해 공감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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