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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수 가방 멜래요˝…외국캐디 ˝계약하자˝ 구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26 05:33

수정 2014.11.07 11:42


미국LPGA투어에서 유명프로들과 함께 활동중인 캐디들이 한국선수들과 계약을 못해 안달이다.

시즌이 끝난 요즘 캐디들은 내년 시즌 ‘새주인’을 찾기 위해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아직 해고 당하지 않은 캐디들 조차 한국선수들과 계약을 위해 ‘주인’ 몰래 한국선수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톱프로의 캐디로 고용돼 있는 캐디들 조차 내년 시즌 한국선수의 ‘백‘을 메겠다고 줄을 서 있는 상태.

이렇게 한국선수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한국적인 정서 때문. 톱프로들의 캐디 조차 계약 이외에는 고용주와 고용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나 한국선수들은 좀 다른 것.

‘인정’이라는 게 있어 계약 이외에도 수시로 챙겨주니 좋아할 수밖에 없다.

한국선수들은 인정이 많아 계약 조건 이외에도 우승이다,성적이 좋다,연말이다 해서 계약 이외의 돈을 선뜻 내밀기 때문. 또한 라운드가 끝난 뒤 저녁때가 되면 그냥 숙소로 돌려 보내지 못하고 저녁식사를 함께 하는 등 인간적으로 대해주는 것이 캐디들 사이에 소문이 좍 펴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월 3년 6개월간 박세리의 백을 멨던 제프 케이블이 전격 해고된 것은 한국선수의 이런 속성을 이용,부당한 보너스를 요구했기 때문. 연 10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을 올리던 케이블이 박세리에게 돈을 더 요구,결국 해고되는 일이 일어났었다.

최근 캐디를 새로 구한 김미현도 애니카 소렌스탐의 동생 샬롯타의 백을 메던 데이비드 브록 2세. 샬롯타도 가능성이 충분한 톱프로인데 브룩 2세가 김미현을 여러차례 찾아와 백을 멜 것을 간청,계약이 이뤄졌다.


이에 앞서 박세리도 줄을 선 캐디 가운데 박지은과 애니카 소렌스탐의 백을 멨던 콜린 칸(영국)을 고용했다.


이밖에 컨디셔널시드를 받고 내년시즌 미국LPGA투어에 진출할 한희원에게까지 캐디들이 줄을 서고 있다.


내년 시즌 2부 투어인 퓨처스투어에서 뛸 강수연 등 한국선수들에게도 장래가 밝다고 판단,캐디들이 고개를 기웃거리고 있다.

/ jdgolf@fnnews.com 이종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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