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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수도권 신도시 유망물건]물량 풍부…1회 유찰물건 노려볼만

이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26 05:33

수정 2014.11.07 11:42


살고 있는 아파트의 평수를 늘려 가려면 상대적으로 집값이 비싼 서울을 벗어나 수도권 신도시 주변으로 눈을 돌려봄직하다. 대체로 이들 지역은 서울과 가까워 출퇴근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주거환경도 뛰어나다. 경기 침체로 매물도 많고 거래도 한산한 만큼 실수요자는 법원 경매를 통해 수도권 신도시권의 주택을 낙찰받으면 시세보다 30∼40% 이상 싸게 살 수 있어 유리하다. 최근에는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용으로도 법원 경매투자가 각광받고 있다.

◇신도시 일대 부동산 경기 및 경매시장 동향=하반기 이후 신도시 일대의 주택 및 부동산 경기가 지속적인 침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 등 수요가 많은 부동산도 수요 감소로 매물이 쌓이고 급매물과 투매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당분간 아파트값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형아파트가 매매가와 전셋값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고,소형아파트와 목좋은 상가는 그런대로 경기 영향을 덜 타는 편이다.

수도권 신도시 일대 경매 물건은 1개월에 1500∼1800여건씩 나오며 하반기 이후 매월 1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금액의 비율)은 평균 60% 안팎으로 2회 이상 유찰 후 낙찰되고 있어 투자 이익이 높은 편이다. 분당·일산 등 수도권 인기 신도시의 경우 아파트 낙찰가율은 75%대로 서울과 거의 비슷한 상황이다. 그러나 단독주댁·다세대주택·상가건물 등은 60∼70% 대로 서울과 비교해 10% 가까이 낮은 가격에 낙찰되고 있다.

◇신도시 경매 투자 장점=신도시는 정부나 지자체가 체계적으로 조성한 ‘계획도시’이기 때문에 환경과 도시가 잘 조화돼 있고 생활편의시설이 발달돼 있다. 또한 녹지 공간이 많고 도로 여건도 좋아 서울의 주요 아파트 단지 못지 않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 신도시는 전원 분위기가 나고 조용하면서도 공기가 맑다. 서울의 직장과도 30분∼1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어 출퇴근에도 큰 무리가 없다. 이런 신도시에 위치한 부동산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매시장은 매력이 큰 셈이다.

잘만하면 서울 도심의 전셋값 수준에서 아예 집을 장만하거나 소형 주택 보유자도 현재 같은 불경기 때 중대형 아파트로 집 평수를 넓혀갈 수 있다. 신도시 경매시장의 큰 장점은 공급 물량이 풍부해 주택·상가 등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이다. 감정가 자체가 서울보다 낮게 잡히는게 통례다. 감정가가 10∼20% 가까이 낮게 책정되는데다 낮게 잡힌 감정가에 2∼3회 유찰된 경매물건을 낙찰받으면 시세의 60% 수준에서 내집마련이 가능하다.

◇신도시 경매물건 투자전략=신도시 일대 주거 환경이 쾌적한 아파트와 고급주택은 낙찰가율이 서울의 웬만한 지역과 맞먹는다. 따라서 수회 유찰되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한 타이밍을 앞서 입찰에 나서는게 유리하다. 최근 2회 유찰 후 낙찰되는 사례가 많고 또 이런 물건에 경쟁이 높아져 1회 유찰 물건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전략도 고려해볼만 하다.
1회 유찰 물건 중 시세 이하로 충분히 낙찰받을 수 있는 물건의 경우 다음 유찰을 기다리지 말고 과감한 도전이 요구된다.

신도시 주택은 되도록 지하철과 인접해 있고 교통과 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하며 주위에 각종 공원과 체육시설을 두루 갖춘 곳이라야 투자가치가 높다.
이런 신도시 부동산은 경기 영향을 덜 받고 가격 변동도 적은데다 환금성이 뛰어난게 특징이다.

/ leegs@fnnews.com 이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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