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융 파업 노사 움직임]금융노조 ˝28일 총파업 강행˝

차상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26 05:33

수정 2014.11.07 11:42


파업에 휘말린 국민·주택은행 노사는 25일 긴박하게 움직였다.

금융노조는 국민·주택은행 전산직 노조원 600여명이 파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28일 총파업도 강행을 결의했다. 또한 정부가 국민·주택은행 업무대체 은행으로 지정한 농협과 기업은행의 노조도 파업에 나설 것이라며 파업 강도를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총파업투쟁위원회 박희문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2시 국민·주택은행 노조원이 농성중인 국민은행 일산연수원에서 기자브리핑을 통해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농성거점 이전설을 일축하고 정부의 강제진압에 대항해 끝가지 농성장을 사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김상훈 국민은행장과 김정태 주택은행장은 공동발표문을 내고 파업중인 직원들에게 26일 업무개시전까지 업무에 전원 복귀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두 행장은 “합병은 누구도 이를 반기지는 않지만 장기적 생존을 위해서는 불가피하며 양 은행은 합병으로 안정된 수익기반과 위험흡수가 가능한 최고 우량은행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고 합병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파업열기는 오히려 확산되는 분위기였다. 국민은행의 팀장?차장급 직원대표들은 25일 오후 서울 명동 국민은행 본점에서 김상훈 국민은행장을 만나 주택은행과의 합병 철회를 요구하고 철회가 불가능할 경우 행장직을 사퇴해 줄 것을 요구했다. 김 행장은 이 자리에서 “합병 철회는 절대 없다”고 못박고 사퇴 요구도 거부했다.주택은행 부산·경남지역 본부도 업무복귀 명령을 거부하고 파업지지 성명을 내는 한편 차장급 직원 40명이 농성장인 국민은행 일산연수원에 합류했다. 김정태 주택은행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주택·국민은행 경영진이 두 은행간 합병백지화를 선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도 움직임도 부산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22개 금융노조 산하 전국지부 대의원대회를 열고 28일 은행권 총파업을 결의했다.
이 자리에는 기업은행과 농협 노조위원장도 참석했다. 금융노조는 26∼27일 2일간 전국 지부별로 찬반투표에 들어가 과반수 이상 찬성이 결의되면 무조건 파업을 강행할 방침이다.

한편 전날 경찰의 봉쇄로 차단됐던 국민은행 연수원 농성조합원에 대한 가족면회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뤄져 모두 600여 가족, 2000여명이 농성장내에서 면회를 했다.또 전날 외출 등으로 8000명까지 줄었던 농성조합원들은 이날 다시 합류했고 추가 합류자까지 생기면서 전체 조합원의 75%인 1만5000명으로 늘었다.이 중 여성 조합원들은 전체의 40%에 달한다고 총투위는 밝혔다.

/ csky@fnnews.com 차상근 장경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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