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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건설부동산 결산]준농림지 폐지 발표전 활기,11·3 퇴출 덮친 하반기엔 침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26 05:33

수정 2014.11.07 11:42


‘전세금 상승,월세 확산,재건축 봇물,아파트 분양시장 양극화,중소형 실속청약’.

올 한해 주택시장을 특징지을 수 있는 단어들이다.올해 주택경기는 상반기에는 그런대로 활기를 띠었으나 지난 5월 정부의 준농림지 폐지방안 발표로 혼란에 빠져든 뒤 하반기 들어서는 경기불안과 구조조정 여파에 휩쓸리면서 점차 깊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드는 양상을 나타냈다.특히 ‘11·3 건설회사 무더기 퇴출’을 계기로 아파트 분양시장에는 급속한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올 한해 주택시장에 나타난 변화의 주요 흐름을 살펴본다.

◇전세금 상승과 월세 확산=올해 주택가격은 매매값이 소폭 상승에 그친데 반해 전셋값은 큰 폭으로 올랐다.부동산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들어 12월 현재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3.08%,전세가는 13.64% 올라 전세가격이 매매가의 4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은행권 수신금리가 6∼7%선에 머무르는 사상 초유의 저금리를 유지하자 지난 여름부터 아파트 시장에 서서히 지각변동이 일어났다.높은 수익을 원하는 임대인들의 욕구와 보증금 부담을 줄이려는 임차인들의 선호가 맞아떨어지면서 아파트 임대시장에 월세가 성행하기 시작한 것.특히 역세권 등지의 소형주택을 매입해 임대사업을 벌이는 일부 수요도 월세시장의 확산을 초래했다.

◇재건축 추진 봇물=하반기 이후 서울지역에서는 재건축 사업추진이 봇물을 이뤘다.이는 지난 7월 서울시 건축조례 개정에 따라 오는 2003년 7월부터는 일반주거지역의 재건축사업이 크게 제한을 받게되기 때문.이로 인해 노후 아파트 주민들은 앞다퉈 주민동의와 총회를 거쳐 재건축 시공회사 선정에 나섰고 강남지역 10∼12층의 중층아파트가 이같은 재건축 붐을 주도했다.

그밖에 여의도 상업지역내 노후아파트의 재건축이 본격화되었으며 잠실,암사·명일,화곡,청담·도곡지구 등 저밀도지구 5만여가구의 재건축 사업도 재건축기본계획이 속속 고시되면서 본궤도에 접어들었다.

◇아파트 분양시장 양극화=올해 아파트 분양시장은 지역에 따라 명암이 크게 엇갈리는 양극화 양상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수도권 최고의 인기지역으로 상한가를 쳤던 용인지역 분양시장은 올들어 난개발 파문과 준농림지 규제강화 정책 여파로 악성 미분양 지역으로 전락했다.또 파주,김포,의정부 등 서울 북·서부지역 아파트 분양시장도 극심한 미분양에 허덕였다.

이에 반해 서울지역의 강남권과 한강변 아파트는 인기가도를 달렸다.이는 한강수변지구 건축규제 강화 등 서울시의 잇따른 재건축 규제방침이 발표되면서 공급부족을 우려한 수요자들이 희소성이 높아진 강남,한강변 아파트에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올해 서울지역 동시분양에서 청약률이 높았던 지역 가운데는 서초동 삼성(246대 1),이촌동 LG(362대 1),잠원동 월드(7대1),암사동 한솔(15대 1),청담동 대림(116대 1),용강동 삼성(32.8대1) 등 강남권 또는 한강변 아파트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실속 청약,중소형 인기=주택 과소비가 사라진 것도 올해 주택시장 변화의 한 흐름이었다.이는 경기불안으로 환금성과 실속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됐기 때문.이에 따라 하반기 이후 서울을 비롯한 용인,고양,안산 등 수도권지역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대형=미분양,중소형=청약강세 분위기가 이어졌다.

특히 서울에서는 지난 11월초 공급된 청담동 대림 30평형(116대1),이달 초 선보인 용강동 삼성 24평형(36대 1) 등이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중소형 돌풍이 거셌다.

/ jhc@fnnews.com 최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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