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건설社 ´소형―저가전략´ 펼친다…경기불황 장기화 대응

정훈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26 05:33

수정 2014.11.07 11:42


앞으로 주택시장은 공급 평형의 축소와 함께 가격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98년 아파트분양가 자율화 이후 고급·고가아파트 공급경쟁을 벌여온 주택건설업체들이 장기적인 경기불황으로 수요여력이 떨어지고 있는 서민 수요층을 끌기 위해 분양가 저가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26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기업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최근의 경기불황이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불황기 주택사업전략으로 저가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업체들이 마련중인 저가전략은 그동안의 마진폭 축소,마감재 중저가 수준으로 하향조정,공사비 원가절감,마이너스 옵션 채택 등 다양하다.

LG건설은 내년 주택사업전략을 재개발·재건축사업과 지주공동사업 등 수주사업에 치중하되 자체사업으로 공급하는 아파트중 특정 아파트단지에 대해서는 마감재 수준 중저가화,마진폭 줄이기,마이너스 옵션제 채택(시공사가 구조물을 건설해주고 마감재는 수요자의 수준에 맞게 스스로 채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 등의 방법으로 저가 아파트를 공급한다는 전략을 마련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고급·고가아파트는 그동안의 경쟁적 물량증가로 이미 포화상태”라며 “실수요층들에 실질적인 내집마련 기회를 제공키 위해 분양평형을 낮추고 가격도 최소한의 이윤을 얹어 저가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주택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주상복합아파트,오피스텔,빌라,외국인 임대아파트 등 특수주택을 주력상품으로 공급하되 그 동안의 공사비 원가절감,외주사업비 절감 저렴한 가격의 우량택지확보 등을 통해 저가아파트 분양전략을 펴기로 했다.

현대산업개발은 마진 폭을 줄이되 품질경쟁력을 한층 확대해 상대적인 가격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이밖에 쌍용건설은 소형아파트의 경우 실용성을 강조하는 수준으로 채택해 가격경쟁력을 이루기로 했다.

주택업계가 이처럼 가격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은 분양대금 납부조건완화,융자지원 등 금융기법을 동원하는 종전의 방법만으로는 불황기에 수요를 창출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poongnue@fnnews.com 정훈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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