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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택銀 파업 스케치]대체인력 태부족…거점점포 곳곳 펑크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26 05:33

수정 2014.11.07 11:41


노조파업에 대응해 정부가 26일 긴급대책을 총동원했으나 인력과 준비부족으로 국민-주택은행 영업은 사실상 마비상태였다. 이에 따라 극심한 금융공백 현상이 빚어져 개인과 기업,고객 모두 심한 불편을 겪었다.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29개 통합점포를 운영할 방침이었으나 오전중에 문을 연 곳은 20곳에 불과했으며 주택은행은 84개의 통합점포를 운영중이나 인력이 부족해 정상영업이 거의 불가능했다. 또 두 은행의 현금입출금기(ATM)도 전혀 작동되지 않고 있으며 신한-한빛-기업은행 등 국민-주택은행의 예금 대지급을 준비중인 3개 은행 역시 전산시스템을 정비하지 못해 대지급을 하지 못했다. 거점점포나 예금대지급 은행을 찾은 국민-주택은행 고객들은 업무처리가 안되자 곳곳에서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거점점포 곳곳에서 펑크=국민은행 관계자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급히 구한 계약직들의 손이 느려 업무가 잘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거점점포 관계자는 “23명이 정원이나 계약직 등 10명만이 나와 업무를 보고 있다”면서 “어음이나 수표 교환·대출 등의 업무는 안되고 있으며 입출금 업무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밝혔다.
주택은행 관계자도 “연말정산을 받기 위해 개인연금이나 주택관련 저축예금 등의 증빙서류를 떼러오는 고객들도 많으나 인력이 크게 부족해 제대로 해주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26일중 국민은행에는 농협직원 110여명,주택은행에는 기업은행 직원 130여명이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농협노조의 반발로 인해 국민은행 지원인력 투입이 무산됐다.

◇수표교환·신용장개설 마비=가장 심각한 것은 두 은행이 발행한 어음과 자기앞수표의 교환이 안되는 것이다.파업이 시작된 지난 22일 이후 발행한 어음이 교환이 안되고 있고 10만원권 자기앞수표도 다른 은행들이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에 조회를 하지 못해 현금교환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이들 은행과 거래중인 기업의 신용장 개설도 마비상태다.기업들은 연말 실적 등을 위해 다른 은행 창구로 몰려가고 있지만 해당 은행에서는 이들 기업과 거래 실적이 없기 때문에 신용장 개설을 해주지 않고 있다.

/ kschang@fnnews.com 장경순·임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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