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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골프계 결산―<하>골프용품 업계] 매출감소에 세무조사까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27 05:33

수정 2014.11.07 11:41


올시즌 골프용품업계는 국제통화기금(IMF)때보다 더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보다 매출이 떨어진 것은 물론 하반기엔 대형 수입업체들이 세무조사를 받는 등 이중고에 시달렸다.

전체적으로 골프클럽 수입(한국무역통계 기준)은 지난해 6387만7000달러보다 15∼20% 정도 증가했으나 매출액이 떨어진 것은 수입 증가 물량이 그대로 재고로 쌓였기 때문이다.

국내 골프용품시장 규모는 3000억원에서 3500억원(골프웨어 제외) 정도로 이 가운데 골프클럽이 2500억원에서 3000억원을, 나머지 500억원은 골프볼이 각각 차지하고 있다.

올시즌 골프용품업계 특징은 캘러웨이 ERC 드라이버에서 보듯 신소재을 장착한 제품의 등장보다 디자인이 바뀌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티타늄 이상의 신소재를 골프클럽에 적용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다음은 상반기 매출 증가로 하반기 수입량을 늘렸으나 경기침체로 매출이 부진, 재고가 많이 쌓였다는 점이다.

끝으로 미국이나 일본에도 없는 국적없는 브랜드 기승으로 시장을 혼란시켰던 한해였다.

올시즌 지난해 수준의 매출액을 기록한 곳은 캘러웨이코리아 정도. 이 회사는 정확한 매출액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관련업계에선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캘러웨이코리아는 드라이버의 경우 ERC 등 신상품을 출시했고 아이언은 X-14를 내놓아 골퍼들의 관심을 끌었다.

혼마를 수입하는 왕도 등도 지난해 수준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석교상사(브리지스톤), 삼협교역(던롭) 등 나머지 수입업체들은 오히려 매출이 떨어져 힘겨운 한해를 보냈다.

골프클럽을 비롯한 볼 등 골프용품의 수입액은 지난해보다 15%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늘었는데 매출액이 떨어진 것은 하반기 경기침체로 수입업체들이 골프숍에 물건을 깔아 놓기만 했지 팔리지 않아 수금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수입업체들은 지난 봄 올시즌 경기가 좋을 것으로 판단, 지난해보다 15% 이상 늘어난 물량을 미국과 일본 등 본사에 주문했었다.

그런데 지난 5월 이후 경기가 갑자기 곤두박질치면서 매출이 격감하기 시작했다. 통관을 뒤로 미루던 수입업체들은 10월 들어 빚을 내 어쩔 수 없이 통관을 해야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물건이 팔리지도 않는데 통관을 한 이유는 연초 미국이나 일본의 본사들과 계약한 주문량 때문. 수입업체들은 물건을 빨리 수입하라는 본사측의 독촉을 더 이상 뒤로 미룰 수 없었다.

사실 대부분의 수입업체들은 연간 약속한 물량을 수입하지 못할 경우 국내 대리점을 바꾼다는 불평등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매년 하반기만 되면 수입업체들의 대규모 수입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업체는 할인판매들을 통해 수입한 골프클럽 등 용품을 소화시키고 있으나 올해는 하반기 들면서 경기가 점점 나빠져 그대로 재고로 쌓여 있다는 주장이다.

이런 수입업체에 비해 국산골프용품업체들은 좀 나은 편이었다.


경기침체로 소득이 줄어들면서 수입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국산제품을 찾는 골퍼들이 많아졌기 때문.

랭스필드의 경우 어려움을 겪었으나 연말이 다가 오면서 매출이 증가, 적어도 지난해 수준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 jdgolf@fnnews.com 이종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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