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화제의 건축물―전주 효자동 상린재]구수한 시골향 집안 가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27 05:33

수정 2014.11.07 11:41


“시골집의 아늑함을 현대 주택에서 느껴볼 수 없을까.”

건축가 송광섭씨(50·환건축 대표)가 설계한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상린재(常隣齋)’는 시골집의 느낌을 살리기에 주력한 집이다.자갈이 깔린 마당에 원두막을 두고 사랑채도 만들었다.지역 언론계에 종사하는 집주인의 ‘우리 세식구에게 꼭 맞는 살강스러운 집을 지어달라’는 요구를 받고 시골집을 현대화시킨다는 마음으로 이 집을 설계했다.

이 집은 바깥 벽이 드라이비트가 주재료로 사용된 땅 66평에 건축바닥 면적이 34평,연면적 51평의 지상 2층짜리.지하는 바위가 있어 활용하지 않았다.건축비는 평당 350만원 정도.

송씨는 “집 지을 곳이 도시구획 사업지구로 지정돼 있으나 개발이 진행중이어서 듬성듬성있는 건물들이 무표정한 사람의 모습이었다”고 첫 느낌을 말한다.이 때문에 송씨는 ‘적절한 외부 요소들과 연결 및 단절’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구조’ 등에 중점을 두고 설계를 시작했다.

상린재는 낮은 담과 벽으로 쌓아 단절의 이미지를 최소화 했고 바람과 비의 소리에다 가득한 햇볕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 집은 2층에 원두막을 뒀다.여름에는 가까운 친구나 이웃이라도 찾아오면 원두막에 앉아 귀로는 명창들의 흥겨운 노래를 듣고 손에는 합죽선으로 시원한 바람을 만들면서 맛깔스런 음식과 함께 이강주를 한잔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그래서 이 집의 이름도 ‘항상 좋은 이웃이 사는 집’이라는 뜻의 상린재라 지었다.

송씨는 집에 대한 정의를 “삶,계절,바람과 빛,사람 등이 혼재된 이야기라 말하고 이 이야기의 정지된 화면과 그의 순환”이라며 “이 집을 그에 충실해 지었다”고 말한다.상린재는 오는 2001년 한국건축문화대상 등에 출품할 계획이다.

▲사진설명 : 송광섭건축가의 ‘상린재’는 중소도시인 전북 전주의 개발지역에서 자리잡으면서도 옛 시골집 느낌을 살리기 위해 사랑채,원두막 등을 배치해 사람사는 맛을 느낄수 있도록 했다.

/사진제공=환건축

/ hanuli@fnnews.com 신선종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