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2000 건설 부동산결산―토지시장]지역별―종목별 값 차별화 극심

이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27 05:33

수정 2014.11.07 11:40


올해 토지시장은 제주 및 경남 양산 등 개발제한구역에 대한 부분적인 해제조치가 지속적으로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미동도 하지 않았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 10월 현재 전국에서 거래된 토지는 총 130만9000여 필지,4억6752만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가 감소했다. 땅값 상승률도 올 1·4분기 0.53%로 출발해 2·4분기 0.37%,3·4분기 0.23%로 지속적으로 둔화됐다. 이같은 시장의 전반적인 약세속에서도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이 상승하는 등 양극화 현상을 보였고 지역 및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

◇주목 받았던 지역=6월 남북정상회담을 전후해 경기 파주 및 김포·연천 등의 땅값이 크게 올라 경매시장에서는 연천의 경우 낙찰가율이 20% 이상 뛰었다. 접경지역 토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올 부동산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았다.


지난 11월 서해대교 개통으로 충남 당진지역의 토지 수요와 거래가 늘어났다. 당진 일대가 서울까지 1시간대로 거리가 좁혀짐에 따라 신규수요가 몰렸다. 관광·휴양단지 조성이 예상되는 해안 일부 지역에선 땅값이 평당 100만원대를 기록하는 등 강보합세를 보였다.

스몰카지노가 개장된 강원도 정선과 태백 일대도 부동산 경기가 국지적으로 활황을 보인 곳이다. 수요가 많은 여관 등 숙박업소용 토지로 고한 일대에선 평당 300만원까지 치솟았다. 정선 및 고한의 전반적인 경기가 회복되면서 부분적이기는 하나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러한 지역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부동산 거래가 완전히 끊어진 상태며 이같은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실장은 “경기의 침체로 부동산 경기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며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종목별 동향=종목별로는 서울 및 수도권에서는 수익형 다가구용 택지 수요가 많았다. 도심 내 나대지의 가격과 거래가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경기 성남시 분당·수지나 고양시 일산 등 신도시 주변은 다가구주택 용지난으로 수요가 몰렸다.

전원주택용지는 양평·여주·광주·용인·이천·남양주 등 한강수계구역이 환경법의 강화로 수요가 급격히 줄었다. 인기지역인 양평이나 광주 등지의 전원주택용지 가격도 지난해에 비해 20∼30% 정도 떨어졌다. 매물도 많이 쌓였고 거래도 전혀 없다. 물류·공장 용지에 대한 신규 투자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주요 이슈 및 침체 원인=준농림지 규제와 난개발에 대한 비판 여론,상수원 보호구역 내 환경 규제,건축법 및 도심 내 용적률 강화,주택건설경기 침체,사회간접자본(SOC) 및 건설투자 부진으로 부동산시장 전체가 침체 일로를 걸었다.


이로 인해 호재로 꼽혔던 개발제한구역 해제도 당초 예상보다 폭이 적었고,시기도 늦춰져 효과가 없었다. 아파트·공장 등에 대한 신규 공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토지 시장 전반에 걸쳐 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진 한 해였다.
내년 토지시장 역시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경기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 leegs@fnnews.com 이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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