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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최고경영자 2001년 경제전망]CEO 대부분 ˝2001년 위기 가능성˝


국내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2001년 한국 경제가 위기상황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며 극히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조속한 경제안정을 위해 정부의 신뢰회복과 구조조정의 조속한 완결이 선행돼야 할 것이란 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7일 100대 기업 최고 경영자를 대상으로 ‘최고 경영자 경제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49.5%가 ‘경제 위기 재현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40.4%는 ‘조금 있다’,10.1%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응답자 전원이 경제상황을 ‘살얼음판’으로 내다보며 외환위기의 재발과 같은 제2의 경제위기를 우려했다.

◇“2003년에나 안정 성장할 것”…내년은 비관적=경영자들은 내년 경제 성장률 예상치를 묻는 질문에 38.8%가 5%선,26.5%는 4%선,14.3%는 3%선이라고 답해 올해의 9% 성장 수준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봤다.

물가상승률은 37.7%가 3%선,24.5%가 5%선,23.5%가 4%선,9.2%가 6%순으로 응답해 올해 2.5% 안팎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영자의 95.8%는 불안정한 경제상황이 사업계획 수립과 투자 결정 등 경영활동을 옥죄고 있다고 답했다.

내년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55.7%가 대폭 또는 소폭 축소하겠다고 답해 기업들의 소극적 투자로 경기가 더욱 위축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경제의 안정적 성장 진입시기에 대해 44.9%는 오는 2003년 이후,36.7%는 2002년 이후,17.3%는 오는 2004년 이후로 전망했다.내년에 가능할 것이란 답변은 1.1%에 머물렀다.

◇정부신뢰회복 최우선과제=안정적 경제성장을 위한 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32.7%가 정부 신뢰성 회복을 꼽았다.27.3%는 신속한 구조조정 추진,23.6%는 금융시장 불안감 해소,12.7%는 정치불안 해소라고 답했다.

구조조정 성과에 대해서는 57.1%가 대체로 낮거나 낮게 평가한다고 답했다. 34.7%는 그저 그렇다고 반응을 보였다.높게 평가한다는 응답은 8.2%에 불과했다.이는 지난해 조사에서 높이 평가한다는 답변이 55%나 나왔던 것과는 상황이 완전히 반전됐음을 보여주는 것으로,정부 정책에 대한 재계의 반응이 싸늘해졌음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공공부문 미진…노조반발이 가장 큰 걸림돌=4대부문 구조조정중 미진한 부문에 대해 49.7%가 공공,25.2%는 노동,19.6%는 금융,5.5%는 기업을 꼽았다.기업구조조정은 잘됐지만 공공부문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인식하고 있다.

구조조정시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45.7%가 노조의 반대,21.7%는 제도 및 정부 지원의 미흡,19.6%는 금융경색 현상의 지속이라고 답했다.그나마 정부주도의 부채비율 축소,지배구조 개선 등 기업 구조조정의 정책방향은 41.8%가 ‘대체로 올바르게 설정됐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36.7%는 그저 그렇다,18.4%는 대체로 잘못 설정됐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한편 대북 투자 매력도에 대해서는 44.3%가 아무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37.1%가 조금 매력을 느낀다고 답했다.경총은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교류증진에도 불구,북한의 투자흡입력이 높지 않음을 방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