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는 올해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펀드당 평균 30%를 넘는 손실을 기록했으며 43개 펀드는 50%이상 원금을 까먹었다. 특히 코스닥펀드들은 연간 손실률 상위펀드에 줄줄이 이름을 올려 투자자들을 망연자실하게 했다.
지난 3월10일 292.55의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코스닥지수가 일년도 채 안돼 52.58의 사상 최저치로 추락한 점을 손실원인으로 내세우지만 고객들을 제대로 설득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올해 수익률이 가장 많이 떨어진 펀드는 현대투신운용의 ‘바이코리아코스닥주식1호’. 지난 20일 현재 연초대비 70.1%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지수 하락률(80%)과 맞먹는 수준이며 같은 유형의 펀드들과 비교해도 32.5%포인트가 낮다. 수익률이 떨어지자 최고 496억원까지 올라갔던 투자원본도 고객들이 손실을 안은 채 환매를 해가 20일 현재 308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한글과컴퓨터·알덱스·삼우통신·휴맥스·필코전자·대양이앤씨 등 코스닥종목과 삼성전자·한국통신 등 주요 투자종목들의 주가가 모두 내렸다. 특히 코스닥시장이 2월과 6월을 제외하고 매달 내림세를 지속해 손실을 회복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펀드 내역을 보면 연초 90%를 넘던 주가편입비율을 4월중 60%미만으로 줄였다가 6월이후 80%안팎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대투신 주신운용팀은 운용보고서에서 “5∼6월 코스닥지수 150선을 중장기 바닥으로 인식,주식편입비를 늘리고 이후 추가하락시점에서 편입비율을 유지함에 따라 수익률이 저조하게 나왔다”고 평가했다.
시장을 압박하던 구조조정 및 자금시장의 경색,반도체 논란 등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판단,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이 모두 2·4분기와 3·4분기 중 바닥을 확인해줄 것으로 예상했다는 설명이다. 이후 실적호전주와 성장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수익률 회복에 나섰으나 기대는 어이없이 빗나가 손실폭만 커졌다.
/ jgkang@fnnews.com 강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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