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2000 건설부동산 10대뉴스]

남상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28 05:33

수정 2014.11.07 11:39


건설업계의 경우 밀레니엄 첫해인 2000년은 여느해 보다 다사다난했고 최대의 시련을 겪은 한해로 기억될 것이다.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를 비롯,많은 중대형 건설업체들이 퇴출된데다 일거리 부족으로 경영난이 가중돼 사상 최악의 해를 기록했다. 본지는 2000년을 보내면서 건설부동산업계와 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됐던 내용을 중심으로 ‘2000년 건설부동산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대한건설협회·한국건설경제인협회·한국건설산업연구원 등이 10대뉴스 선정에 참여했다.<편집자 주>

◇판교등 신도시 개발 논쟁

건설교통부는 지난 10월8일 준농림지 폐지에 따른 주택난 해소와 붕괴위기에 처한 건설산업을 살리기 위해 경기 성남시 판교와 화성군 태안읍 등 수도권 일대에 신도시건설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당정간,정부와 지자체간,환경·시민단체간 이해가 엇갈려 아직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설익은 정책발표로 혼란만 초래한 대표적인 정책실패의 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부실건설업체 무더기 퇴출

‘11·3 조치’로 불리는 제2차 기업구조조정은 건설업계에 엄청난 타격을 안겨줬다. 금융권의 기업실사결과 청산,법정관리,매각 또는 합병처분 등 퇴출대상 54개사중 30%가 넘는 37개사가 건설업체로 밝혀져 과거 국가 기간산업이라는 명성을 무색케 했다.협력업체들의 연쇄도산이 잇따랐고 주택입주예정자들도 시공업체가 어디인가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대한주택보증의 보증위기를 몰고 온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해외건설수주 절반감소 ´위기´

‘간판 기업’격인 현대건설의 유동성위기와 동아건설의 법정관리를 계기로 촉발된 해외건설시장 위기는 그동안 외화가득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온 해외건설산업에 큰 충격을 가져다 줬다.이로인해 해외건설수주는 올들어 지난 11월말 현재 47억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81억500만달러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준농림지·재건축 규제 강화

정부는 지난 4월 경기도 용인등 수도권 난개발의 원인을 준농림지로 지목하면서 준농림지에 대한 건축규제를 대폭 강화 했다.오는 2002년 1월부터는 준농림지 자체를 아예 폐지하는 내용의 국토이용 및 도시계획에 관한 법률을 시행키로 했다.주택사업 또는 개발사업을 위해 수도권 준농림지를 이미 확보한 일부 건설업체엔 엄청난 타격이 됐다.

도시 난개발을 방지하기 위해 아파트재건축 용적률규제를 대폭 강화하도록 하는 도시계획조례도 마련됐다.재건축 용적률 규제강화는 재건축여부를 결정하는 사업성을 크게 악화시킨다는 우려가 나왔고,제도시행전(오는 2003년 7월1일)에 서둘러 재건축을 추진하려는 아파트단지들이 봇물을 이뤘다.
◇유동성 위기 건설업계 강타

‘대마불사’의 원칙이 깨진 한 사례.100대 건설업체중 1위인 현대건설부터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1등급 건설업체중 37개사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청산절차를 밟고 있는등 건설업계의 유동성위기가 전 건설업계를 강타했다.이로인해 건설업체에 대한 금융권의 여신규제가 더욱 강화됐다.건설업체는 신규사업추진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인천국제공항·서해대교 준공

민간투자법에 의한 첫 민자유치사업으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가 준공됐다. 인천국제공항∼경기도 고양시 방화대교를 연결하는 왕복 6∼8차선,연장 40.2㎞의 고속도로로 1조4766억원이 투입됐다. 지난 95년말 착공해 지난 11월20일 개통됐다.

서해안 고속도로중 아산만을 횡단하는 서해대교도 지난 93년 11월 공사에 착수한지 7년만인 지난 11월10일 개통됐다. 이로인해 서울∼당진간 도착시간이 30분이상 단축되고 서산 예산 홍성 대산지역의 수도권 연결교통도 크게 개선됐다.

◇부동산 투자 금융상품 부상

건교부가 부동산투자회사법(안)을 입법예고해 내년 하반기 시행을 앞두고 있다. 새제도 시행을 앞두고 일부 은행권을 중심으로 각종 유사 간접 부동산투자 금융상품이 쏟아졌다. 30조∼40조원에 달하는 부동산투자신탁(REITs) 시장의 내년 진입에 앞선 시험상품인 셈이다. 부동산금융상품은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모집한 자금을 부동산 매입 및 개발 관련 대출 주택저당채권(MBS) 등에 투자하여 운용수익을 배분하는 불특정 금전신탁 상품이다.

◇리모델링 시장 진출 러시

신축의 한계와 건설경기 장기불황에 대한 대안으로 건설업계가 리모델링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개수부문을 제외한 유지 보수부문만 올해 11조4000여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오는 2005년에는 19조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삼성물산 등 대형 건설업체들은 리모델링 사업부를 앞다퉈 설치했으며 최근 확대개편을 모색하고 있다.

◇CALS 구축 등 e비즈 정착

디지털 사회의 체계에 편입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디지털시대의 개막으로 건설업계에도 e비즈니스가 본격 도입됐다. 건설정보화시스템(CALS)이 구축돼 모든 건설관련 거래 및 행정절차가 디지털화 돼 비즈니스의 효율성을 증대시켰다.
공사관리 자재구매 등에 이 시스템을 연계시켜 효율성을 높이고,건설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켰다.

◇대한주택보증 파산위기

42만가구에 이르는 분양·임대아파트 건설 보증을 전담하는 대한주택보증의 보증여력이 건설업체의 부도로 크게 악화됐다.
분양보증 사고증가와 보증사고에 대한 대위변제로 재무구조가 악화돼 보증여력이 상실되고,자본 잠식상태에 돌입하는등 파산위기에 몰렸다.

/ somer@fnnews.com 남상인·정훈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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