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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4WD챌린지…통일의 염원 담아 한라에서 백두까지 달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28 05:33

수정 2014.11.07 11:39


‘한라에서 백두까지 통일의 염원을 담고 달린다.’

스포츠투데이와 대북 벤처기업 1호인 우인방이 주최한 ‘스포츠투데이 4WD챌린지’가 지난 26일 제주도 한라산에서 출정식을 갖고 10일간의 대륙횡단을 위한 대장정에 돌입했다. 내년 1월4일까지 10일동안 러시아와 중국을 거쳐 백두산까지 질주하는 이 대회는 총 이동거리만도 2500㎞에 이르는 험난한 여정이다.

도전팀은 이날 제주를 비롯해 서울·대전·광주·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출정식을 치른 뒤 27일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집결했다. 28일 통일전망대에서 통일기원제 및 출정식을 가진 팀은 곧바로 속초에서 17시간의 항해를 통해 러시아 자루비노로 이동하게 된다. 대륙에 도착한 일행은 중국 국경으로 질주, 중국의 훈춘을 거쳐 한·중·러 3국 접경지인 방천에 도착, 두만강 나루터 등을 달린다. 특히 도문·용정·윤동주 시비·봉오동 항일 전승지 등 민족의 애환이 서린 지역을 달릴 예정이다. 도전팀의 반환점인 백두산 천지는 새해 첫날 찾아간다.
이곳에서 참가자들은 숨가쁜 질주를 잠시 접고 통일기원제를 지내게 된다.

이번 대회는 자동차 레이스 중 한계점에 이른 인간의 극복능력을 테스트한다는 크로스컨트리다. 영하 35도를 넘나드는 혹한 속에서 험난한 산악 눈길을 달려야 하는 이번 대회는 인간과 자동차가 모두 극한상황에 도전하는 대회다. 일반 자동차로는 시동자체가 안걸릴 만큼 강추위에다 10여일간을 쉬지않고 달려야 하는 참가자들에게는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참가자들이 프로선수가 아닌 순수 아마추어들로 구성된 지프 동호회로 이뤄졌다. 또 올해 두돌을 맞는 어린 아기부터 60세를 넘긴 고령의 노인까지 대부분이 가족단위로 참가하고 있어 어려움은 가중될 전망이다.

챌린지에 도전하는 팀은 모두 25개팀으로 25대의 지프차가 참가하고 있다. 참가선수는 모두 64명이다. 국내 자동차경주중 아마추어 드라이버가 참여하는 대회로는 최대 규모라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이다. 참가차들도 갤로퍼·코란도·무쏘 등 국산차가 대부분이다. 타이어와 배터리·연료 등은 낮은 온도에도 견딜 수 있는 특수 개조 제품이 동원됐다.


이들 참가자들이 한줄로 늘어서면 선두에서 후미까지 거리가 약 2㎞에 달해 ‘실크로드 행진’을 방불케 한다.

이번 대회는 대한민국 번호판을 장착한 32대의 자동차가 국교수립 이후 최초로 중국과 러시아 지역을 통과한다는 역사적인 기록도 남기게 된다.


도전팀의 이명수 대표는 “10일동안의 레이스중 험난한 여정이 예상되지만 민족 통일을 기원하는 온 국민의 열망을 담아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모두 완주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kubsiwoo@fnnews.com 조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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