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차 공적자금 투입을 앞두고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묻기 시작했다.
이번 장영수 대우건설 사장 겸 대한건설협회 회장이 참고인 자격으로 26일 검찰에 불려갔다가 27일 전격 구속된 것은 대우그룹 부실경영에 대한 타깃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사건은 외형상으로는 대우건설이 인천시 북구 공촌동 18만1620평에 ‘청과물 저온 저장고 신축’사업을 추진하면서 공금 15억원을 ‘에이엠 이스트’ 김성훈 대표에게 지급하는 과정에서 회삿돈을 유용한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대우건설 관계자는 K청과 주식 15만주(액면가 1만원)를 담보로 잡은 만큼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장사장은 (주)대우 건설부문을 직접경영할 때도 자금과 회계부문은 무역부문에서 관리,깊숙이 개입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공적자금 투입에 앞선 국면전환용이라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현실적으로 단죄대상인 김우중 전 대우그룹회장이 해외에서 들어오지 않고 있어 처벌이 어려운 정부의 입장을 감안할 때 대우건설부문에서 14년동안이나 전문경영인으로 근무해온 그를 타깃에서 제외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번 장회장 구속을 계기로 (주)대우,대우통신 대우자동차 대우중공업 등 과거 대우그룹 계열사 경영을 책임졌던 경영인들을 대상으로 경영부실에 대한 문책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대우건설은 장사장이 지난해 2월 대한건설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주)대우 경영에는 거의 개입하지 않았던 만큼 장 사장 구속으로 인해 경영상 어려움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대우건설이 (주)대우에서 27일 분리되자마자 이번 사건이 터져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도 최원석 전 회장의 낙마에 이어 장 회장까지 불미한 일에 연루되자 안타까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장사장은 건협회장외에도 지난 95년부터 펜싱협회장과 아시아펜싱협회장을 맡아왔으며 시드니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펜싱에서 금메달을 딴 김영호 선수의 후원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또 지난달에는 동양 최대의 수직터널 공법을 이용한 수력발전소를 건립한 공로로 라오스정부로부터 외국인 최초로 국가개발 유공훈장을 받기도 했다.
/ somer@fnnews.com 남상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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