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2000 건설부동산 결산―성공·실패상품]부동산 투자신탁펀드 인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28 05:33

수정 2014.11.07 11:39


올해 부동산 시장은 경기 불황으로 인한 전반적인 침체 속에 막을 내리고 있다.주택·사무실·토지·상가 투자자들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쓴 맛을 보았다.

특히 용인지역 아파트 시장과 오피스텔,주상복합 등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불황의 늪에서도 틈새를 뚫고 성공한 상품들이 있다.일부 은행들이 판매한 부동산 투자신탁 상품과 주택 임대사업에 알맞는 중소형 평형 아파트가 부동산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부동산 성공상품과 실패 상품을 정리해 본다.

◇성공상품=지난 7월 국민은행은 부동산투자신탁펀드인 ‘빅맨 1호’를 처음 선보였다.투자자로부터 최저 500만원씩 130억원을 모아 서울 송파구 문정동 대우아파트 사업에 투자, 그 수익을 돌려주는 것으로 발매 20분만에 매진됐다.조흥·하나은행도 새 펀드를 만들어 아파트 개발사업에 투자했다.모두 당일 매진됐다.이들 상품의 인기는 고수익 때문.국민은행 부동산 투자신탁 예상 연 수익률은 11∼12%.‘하나은행 1호’는 연 12.3%의 수익을 예고했다.

국민?^하나?^조흥은행 모두 최저 투자금액을 500만원 이상으로 정해 적은 돈으로도 부동산 투자의 효과를 노릴 수 있도록 했다.

아파트 중소형 평형 분양도 임대사업이 주목을 받자 치열한 경쟁을 치렀다.서울시 5차 동시분양에서 마포구 중동 건영아파트 28평형은 1순위 청약에서 41가구 모집에 1만4856명이 신청해 362.3대 1, 서초구 서초동 삼성래미안 34평형도 3차 동시분양에서 246.2대 1의 높은 청약률을 보였다.서초 삼성래미안은 최근 유니에셋닷컴이 조사한 분양권 웃돈만 1억3988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이외에도 강남권 아파트와 한강조망이 가능한 강북지역 아파트도 프리미엄이 최소 4000만∼1억원 이상 형성됐다.

◇실패상품=올 부동산시장의 대표적 실패상품은 경기 용인에서 분양한 대형 평형 아파트와 주상복합 및 오피스텔이다.

올 중반부터 용인지역 난개발 문제가 제기되면서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게다가 건설사들이 대형 평형 분양을 고집, 미분양이 속출했고 분양권 값도 급락했다.
용인지역 미분양 물량은 대형평형에서만 1100가구가 넘었고, 분양권 값도 연초보다 최고 5200만원이나 떨어졌다.분양가 3억5958만원인 수지읍 K빌라 66평형은 올초 분양권 값이 3억8750만원이었으나 지난 15일 현재 3억3458만원으로 떨어졌다.벤처열풍과 편리한 생활로 달아올랐던 오피스텔 및 주상복합 아파트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오피스텔은 주택보증 시공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인기가 급락했다.

오피스텔은 올 상반기 강남대로와 테헤란로 주변, 성남시 분당 등 수도권 일부지역에서 품귀현상을 보이기도 했다.그러나 하반기 들어 벤처업계의 급격한 붕괴와 경기침체 영향으로 오피스텔 시장도 추락했다.신규공급은 지속적으로 이뤄지는데 반해 수요가 급감, 건설사마다 미분양 물량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주상복합 시장도 1000만원이 넘는 분양가에다 높은 관리비 때문에 올 하반기 들어 외면받았다.강남구 도곡동 대림 아크로빌은 평당 1100만∼1200만원선에 50평형 이상의 매물이 고루 나와 있다.분양가이하 수준에서도 거래가 거의 없다.올 여름 분당지역에서 인기몰이를 했던 삼성 로열 팰리스와 현대 판테온도 한때 1000만∼5000만원씩 붙었던 프리미엄이 거의 다 빠졌다.상반기 분양한 부평·일산·평촌 등의 대형 쇼핑몰도 급격한 침체를 보였다.

/ hanuli@fnnews.com 신선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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