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짝짓기로 무한경쟁속 ´살아남기´…´적과의 동침´으로 세계시장 활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28 05:33

수정 2014.11.07 11:38


올해 국내·해외 기업간 합작 또는 합작추진은 첨단 정보통신 전자업체는 물론 섬유업계와 종합상사 등에 걸쳐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각사마다 이같은 합작이나 제휴를 통한 미래수종 사업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하면서 더욱 거세질 글로벌 시장의 무한경쟁에 대비,체질 강화에 나서고 있다.

◇정보통신 전자업체=삼성전자는 지난 2월 프랑스의 세계적인 방산업체인 톰슨CSF사와의 합작법인인 ‘삼성톰슨CSF사’를 출범시켰다.합작회사는 구미에 본사를 두고 삼성전자가 그동안 수행해온 정밀 전자 방위산업 장비의 국내 공급 및 수출을 추진하게 된다.삼성톰슨CSF사는 선진 경영시스템 구축과 방산분야의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올해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오는 2005년에는 1조원 규모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6일 일본 NEC와 합작투자 조인식을 갖고 차세대 표시장치인 유기EL 개발·생산·판매를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등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 본격 공략에 나선다.5년간 총투자금액은 약 5000억원에 자본금 940억원으로 설립되는 이 합작법인은 삼성SDI 부산사업장 내에 본사를 두게 된다.

LG전자는 지난 10월 5일 세계 광스토리지 시장 공략을 위해 일본 히타치제작소와 손을 잡았다.양사는 공동출자 형식으로 자본금 15억엔(약150억원), 종업원 350명 규모의 CD-ROM 및 DVD 등 컴퓨터 관련 광스토리지 분야의 연구개발과 마케팅을 전담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LG전자는 이어 지난 11월 27일 필립스와 양사 브라운관 사업을 통합해 내년 2·4분기 중 신설법인을 출범시키로 하고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이 회사는 종업원 3만4000여명, 연매출 6억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브라운관 전문메이커로 발족되며 본사는 홍콩에 둘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최근 IMT-2000 비동기 방식 사업권을 따냄에 따라 일본 NTT도코모와 추진하고 있는 지분 매각협상에 탄력이 붙게 됐다. 내년중 타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NTT도코모와 지분 매각협상 결과에 따라 SK㈜와 SK글로벌이 가지고 있는 SK텔레콤 지분을 매각해 외자유치 효과를 거두는 것은 물론이고 NTT도코모와 중국 차이나 모바일 등 동북아 3국 제1위 사업자들과 제휴를 통해 세계시장 진출계획을 추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삼성차의 해외매각으로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 9월 1일 공식출범했다.이로써 사상 처음으로 세계 6위의 외국 선진업체가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게 됐다. 올해말 기준으로 르노삼성차의 자본금은 4400억원.이중 르노의 지분이 70.1%(3080억원, 2억8000만달러), 삼성이 19.9%(880억원, 8000만달러), 채권단이 10%(440억원, 4000만달러)을 각각 보유하게 된다.


현대차는 지난 6월 다임러와의 제휴를 통해 연산 6만대로 단일 상용차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규모인 전주 상용차공장을 별도 법인화해 합작공장 형태로 운영하기로 했다.지분은 절반씩 나눠갖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다임러로부터 최소 5000억원의 자본을 유치할 것으로 전망했다.

◇종합상사=종합상사들은 국내외 대형 제조업체 및 온라인업체와 제휴하거나 자본투자를 받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말 미국·일본·유럽의 6개 대기업과 수산물 B2B 업체인 ‘피시라운드’의 출범을 위한 투자조인식을 갖고 초기자본금 1000만달러 이상을 확보했다. 미국·유럽·중국 등 세계 30여개 수산업체로부터 2차 투자를 받기 위한 협상도 진행중이다.
또 지난 10월 오픈한 화학분야 B2B 사이트인 ‘켐크로스’에는 삼성물산을 비롯해 일본·중국·대만·인도네시아·태국 등 아시아 6개국의 60여개사가 1800만달러를 투자한 상태다.

현대종합상사·LG상사·SK글로벌도 지난 8월 오픈한 국내 최초의 화학포털인 ‘켐라운드’에 공동지분참여 방식으로 1000만달러를 투자하고 유럽·독일·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화학관련 메이커를 참여시켰다.


◇화섬 시멘트 업계=공급과잉과 매출부진으로 만성적인 불황을 겪은 화섬업체는 수년전부터 돌파구로 해외 유수 기술업체와 합작을 시도했다.가장 대표적 사례로 한·일 합작 화섬업체인 도레이새한은 지난 99년 12월 ㈜새한이 30%, 일본 도레이사가 70%의 지분을 참여한 가운데 설립됐다.도레이새한은 올해 4300억원의 매출에 250억원의 세전이익을 창출해 나름대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는 평을 듣고 있다.수출도 3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40%이상 올랐다.

올 하반기 화섬부문을 떼어낸 SK케미칼은 60%의 지분참여 아래 일본 업체와의 합작을 통해 자회사인 NJC를 지난해 설립, 운영중이다.이 회사는 신일본이화가 30%, 미쓰비시가 나머지 10%의 지분을 갖고 있다.고성능 플라스틱 소재와 원료 칩을 생산중이며 조만간 첫 제품이 생산될 예정이다.SK케미칼은 또다른 자회사인 UCB도 벨기에와의 합작아래 설립해 도료를 생산하고 있다.

시멘트 업체 가운데는 한라시멘트가 지난 99년 7월 세계적인 시멘트 업체인 프랑스 라파즈사로부터 2300억원의 외자를 끌어 들여 라파즈한라시멘트로 상호를 바꿨다.쌍용양회도 현지 법인 형태는 아니나 올 10월에 일본 태평양시멘트사로부터 3억50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 공동경영에 나섰다.

/경제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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