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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준의 골프이야기] 헤드업은 하고싶어 하나(5)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29 05:33

수정 2014.11.07 11:38


헤드 업을 하지 마라. 골프의 전설과도 같은 말이다. 필드에 나가서는 자신이 친 볼이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서 의식적으로 헤드 업을 한다. 100야드 길이밖에 되지 않는 연습장에서 조차 막상 볼을 칠 때는 머리를 들고 마는 자신이 한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자학할 필요는 없다.

레슨프로가 레슨할 때, 헤드 업을 하지 말라고 하는데 누군들 하고싶어 하나. 자신도 모르게 하는데 어쩌겠는가.

세계적인 선수인 애니카 소렌스탐의 스윙장면을 비디오나 연속사진으로 본적이 있는가. 소렌스탐은 클럽헤드가 볼을 맞히기도 전에 이미 머리는 목표 방향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도 볼은 똑바로 날아가며 올해도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한 사실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헤드 업 정도가 아니고 아예 볼을 보지 않고 치는데도 그렇다.
프로들이나 수준급의 아마추어들은 연습볼을 수만, 수십만개를 쳐 눈을 감고도 스윙을 할 수가 있다. 물론 매번 칠 때마다 똑바로 멀리가지는 않지만 볼은 눈을 감고 맞힌다는 것이다. 한석봉의 어머니가 불을 끄고 떡을 썰어도 항상 일정하게 썰 수 있는 것은 반복훈련 탓일 것이다.

헤드 업에는 두 가지의 원인이 있다. 하나는 의식적인 것이고, 또 하나는 올바르지 못한 스윙 때문이다. 생전 처음 듣는 말일 것이다. 스윙에 의한 헤드 업은 어떻게 일어나는 것일까.

골프는 상하운동이 아니고 옆으로 꼬아준 몸을 옆으로 풀어줄 때 일어나는 수평운동이다. 대다수의 골퍼들은 백 스윙을 할 때는 골프클럽을 뒤로 빼서 양손이 귀 뒤로 오게 잘 꼬아준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다. 문제의 발생은 피니시 할 때 있다. 골프클럽의 헤드로 하늘을 찌를 듯이 위로 들어올렸다가 내리면서 어깨에 걸치는 상하운동 때문이다.
물체는 진행방향으로 나가려는 운동의 법칙에 의해 스윙 때의 클럽헤드의 무게에 의한 스피드를 몸이 감당을 못해 몸이 따라나가는 것이고 여기에 머리까지 따라 올라가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될까. 간단하다.
백 스윙을 할 때 양손을 오른쪽 어깨 뒤로 틀어서 오른쪽 귀 뒤로 빼듯이 피니시 때도 똑같이 왼쪽 어깨 뒤로 틀어서 귀 뒤에서 피니시를 마치면 헤드 업이 없을 것이다. 명심하자. 골프는 수평운동이지 상하운동이 아니라는 것을.

�z전 미국프로골프협회 회원
/ jdgolf@fnnews.com 이종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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