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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성공사례]기아차 노사화합 ´제살깎기´ 매출 10조·3500억 흑자 달성

박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29 05:34

수정 2014.11.07 11:37


구조조정은 감원과 자산매각의 아픔을 낳지만 성공할 경우 고용과 수익확대라는 기쁨을 가져다 준다.경제 5단체는 상시 구조조정에 성공한 두산이나 노사채권단이 협력해 인력감축과 무분규를 선언한 기아를 구조조정의 성공사례로 꼽고 있다.

◇노사협력과 위탁경영=지난 97년 12월 부도를 낸 삼호중공업은 인력감축을 단행했으나 노조파업에 부닥쳤다.그러나 노사는 상호 협력아래 99년 11월 6000명의 인력 중 3100명의 인력을 감축했다.이어 현대중공업에 위탁경영을 실시하고 자구과정에서 감축된 인력을 다시 불러들이는 종업원 리콜제를 통해 2200명을 재충원했다.그 결과 99년 40%에 불과하던 가동률이 지난 달 100%로 올라갔고 수준량도 7척에서 52척으로 대폭 늘어났다.인력도 2900명에서 5100명으로 증가해 거의 과거수준을 회복했다.

◇상시구조조정=두산은 95년 12월 리스트럭처링 플랜을 선언해 재계에 충격을 던졌다.이를 통해 두산기계 등 9개사를 ㈜두산으로 통합하고 종업원을 1만여명 감축했으며 부채비율을 624%에서 150%로 낮췄다.음료사업의 영업권을 넘기고 본사 사옥을 매각하는 등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기울였다.그 결과 95년 1499억원의 적자에서 올해 1600억원의 흑자로 돌아서 재개의 모범생으로 거듭났다.한국중공업을 인수,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 구조조정 덕택이라는 지적도 있다.

◇노사채권단의 협력=기아자동차는 지난 97년 7월 부도를 내고 쓰러졌다.98년 4월 법정관리에 이어 그해 12월에는 현대자동차로 넘어갔다.현대는 인수 후 임원 69명, 직원 4만5000명 중 1만5000명을 감축했다.강성이던 노조는 생존을 위해 경영간섭을 철회했고 무분규를 선언했다.올해 기아차의 매출은 10조8500억원에 3500억원의 흑자가 예상된다.98년 매출 5조1000억원보다 더 많은 6조6000억원의 적자에서 신음하던 모습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

◇기술개발과 글로벌 경영혁신=삼성전자는 우리나라의 간판기업으로 자리잡았다.그 저력은 엄청난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에서 나왔다.R&D투자는 97년 1조3000억원이었으나 98년 1조7000억원, 99년 1조6000억원, 올해 1조9000억원으로 대폭 증액됐다.매출액의 6.5%를 연구개발에 쏟아부었고 좋은 제품이 나와 세계 시장을 거머쥔 것이다.S램과 D램 분야에서는 각각 세계 시장 점유율이 21%와 22%로 세계 1위고 LCD도 19%로 역시 1위였다.

/ john@fnnews.com 박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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