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분야의 인력을 줄여 미래형 고부가가치 산업쪽으로 인원을 보강하는 등 장기불황에 대비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실적이 부진한 부분은 과감히 떨어내고 강점은 더욱 보강해 기업의 자생력을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29일 파이낸셜 뉴스가 30대그룹을 중심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각그룹의 구조조정본부는 계열사들에 대한 경영진단을 벌여 수익이 남지 않는 사업에 대한 과감한 구조조정을 지시했다. 계열사별로 저수익 사업부문을 적극적으로 매각한다는 계획이다.이는 내년 경기전망이 불투명하고 경제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의 경우 외환위기에서 벗어난 뒤 자취를 감췄던 명예퇴직이 다시 등장했다.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엔지니어링, 테크윈 등 실적이 다른 계열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곳과 올 하반기 이후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석유화학계열을 중심으로 실시하고 있다.
현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현대건설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위해 현재 아더 드리틀과 체이스 맨해튼 은행에 경영진단을 의뢰해 놓은 상태이며 내년 1월중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인력감축과 조직개편 등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LG도 IMT-2000과 위성방송 사업자 선정 등 잇단 신규사업 진입 실패에 따라 후속전략이 세워지는 대로 사업구조조정에 나설 방침이다.또 다시 힘을 모아 한국통신 인수에 나설지 보수적인 전략으로 돌아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는 내년에 SK㈜의 매출액의 20%를 차지하는 유화부문을 떼어내 다른 유화업체와 제휴해 통합법인을 출범시키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동양그룹은 현금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동양증권사옥 매각 계약을 체결했고 코오롱은 내년 상반기중 가시화될 화섬산업 구조조정과 관련, 이해득실을 면밀히 검토해 대처할 방침이다.
/경제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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