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아시아 물류전쟁―한국의 도전]3월 인천 하늘!세계를 품는다

정훈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31 05:34

수정 2014.11.07 11:36


‘동북아로 통하는 모든 항공수요는 인천국제공항으로 모인다.’

인천국제공항은 지난 93년이후 장장 8년여의 공사 끝에 오는 3월말 본격 개항을 맞는다.인천공항개항은 한반도를 동북아의 물류중심기지로 받돋움하기 위한 신호탄 역할을 하게 된다.여기에 지난해 4월 착공된 경의선 철도복원과 지난해말 착수한 부산 및 광양신항이 완성되는 2000년대 중반이면 바야흐로 한반도는 물류강국으로 가기 위한 물류인프라스트럭처의 기본 골격을 갖추게 된다.

물류중심기지로서의 촉매제 역할을 할 인천국제공항은 우선 지정학적 입지면에서 중국·일본 등 주변 경쟁상대국의 추종을 불허한다.

인천국제공항은 동북아 및 동남아와 북미를 연결하는 북태평양 항공노선과 동북아에서 유럽으로 연결되는 시베리아 횡단노선의 최전방에 자리잡고 있다.

국제항공수송협회(IATA)자료에 따르면 북태평양 노선의 항공수요는 지난 95년 1200만명에서 오는 2010년에는 3300만명으로,시베리아횡단노선은 95년 850만명에서 2010년에는 2500만명으로 각각 3배가량 늘것으로 예상하고 있을 정도로 이 두 노선은 황금노선이다.입지여건으로만 이들 항공수요의 상당부분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인구 2000만평을 가진 수도권을 배후로 하고 있는 데다 비행거리 3시간30분 안에 인구 100만명 이상의 도시가 43개나 되고 이들 도시의 대다수가 향후 항공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의 도시들이어서 향후 전망 또한 매우 밝다.

인천국제공항은 육지에서 15km떨어진 바다를 매립해 건설한 것으로 항공기의 가장 큰 문제점인 소음공해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다.주변국 경쟁상대 공항인 일본의 간사이 공항과 홍콩의 첵랍콕 공항은 이같은 소음문제 때문에 현재 화물수송분야만 제한적으로 24시간 운영체제를 갖추고 있다.반면 인천공항은 화물은 물론 승객까지 24시간 운영체제를 확보,열린공항으로서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

공항시설면에서는 올 3월 1단계 개항때 연간 2700만명의 여객과 화물 170만t의 수송능력을 갖추고 연간 17만회의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하다.인천공항은 단계별로 확장공사를 계속해 최종 완공연도인 오는 2020년에는 연간 승객 1억명과 화물 700만t의 화물처리능력을 갖춘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초대형초음속기 상용화에 맞춰 활주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첨단 입?^출국시설을 설치해 수속에 걸리는 시간을 개항때 45분에서 최종적으론 30분 이내로 단축,수준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인천공항의 또 다른 특징중 하나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항시설 뿐 만이 아닌 복합도시화개념을 도입한 것이다.지난 20세기의 공항은 단순히 항공기의 이·착륙을 위해 필요한 부수적인 역할이었다면 21세기 공항은 공항자체가 주를 이루고 항공기 이·착륙은 공항 운영을 위한 지원기능을 담당하게 된다.인천공항은 이같은 공항의 시대적 개념 변화에 맞춰 교통·물류의 공항기본개념에다 상업·쇼핑·레저·연구·문화가 복합된 기능을 갖췄다.이를 위해 공항지역 안에 5만평규모의 국제업무단지와 66만평의 공항신도시,30만평의 관세자유지역이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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