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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파트최고―서울 서초삼호아파트]21년 쌓은 정 사람냄새 나는 집

김주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31 05:34

수정 2014.11.07 11:36


번잡한 도심 속에서도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교육입지가 양호하다면 금상첨화격이다.서울 서초구 서초동 1310번지,1301번지 서초삼호아파트가 바로 그런 곳이다.큰 길을 사이에 두고 2개의 단지가 서로 마주보고 있다 해서 2개의 번지를 갖고 있는 ‘한 지붕 두 가족’ 아파트다.

21년전 서초구 중심축에 자리잡아 랜드마크 아파트의 숨결을 느끼게 한다.비록 아파트는 낡았지만 살기 좋아 토박이가 된 입주민은 절반에 이른다.사람사는 냄새가 절로 묻어나는 서초삼호아파트는 ‘오래된 아파트가 갖는 진면목이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단지분위기 및 현황=오랜 세월동안 서초동 대표아파트로 군림해온 흔적들이 곳곳에 배어난다.빛바랜 문패가 이곳 아파트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9층 높이까지 우뚝 선 메타세쿼이아 고목과 적벽돌 담장은 고풍스럽다.담장 높이가 나지막해 개방적이다.이웃과 마음의 벽을 쌓지 않기 위해서라는 게 이곳 주민들의 얘기다.그래서인지 위압적인 통제구역이 전혀 없다.

초입부터 전개되는 크고 작은 수목들은 편안한 단지를 조성한다.단지 중앙에 들어서면 별도의 이정표가 없이도 집찾기가 쉬운 게 특징.장방형 구조를 한 평지에 동들이 에둘러 있기 때문이다.그 중심부에는 정원을 조성해 아파트 단지가 흡사 대학 캠퍼스를 연상케 한다.

삼호건설이 지난 78년 12월 1만8000평 규모의 터에 10∼15층짜리 14개동을 올렸다.29·31·34·40·47평형에 총 1015가구.장방형·‘ㄴ’자형 동들이 남향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어 화사하다.

◇입지여건=서초동 중심축에 입지해 교통여건이 양호하다.서울내·외곽 진출입의 관문인 반포인터체인지가 단지와 인접해 있다.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지하철 2·3호선 환승역인 교대역이 각각 걸어서 7분, 10분거리다.

단지는 조용한 편이다.주변 아파트촌 안쪽에 들어앉은 입지여건 덕분이다.동간 거리가 넓고 특히 은행나무·느티나무·단풍나무·벚나무·잣나무 등 각종 조경수가 정원을 형성해 쾌적하다.무더운 여름철이면 그늘과 시원한 바람을 만들어낸다.

단지 북쪽으로 한강시민공원 잠원지구와 그 반대쪽 우면산공원이 차편으로 각각 10분거리에 있다.특히 서초초·서일중 등 교육시설을 곁에 두고 있어 단지 주변에 요란한 유흥업소가 없는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국내 최대의 벤처타운인 테헤란밸리와 고속터미널이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이밖에 동사무소, 서울강남병원, 스포츠센터 신세계·뉴코아백화점 등 각종 편의시설이 단지 주변에 포진하고 있다.

◇부대시설=여느 아파트처럼 요란한 부대시설이 없어 단출하면서도 질서정연한 게 특징.눈에 띄는 부대시설로는 어린이놀이터.넓은 정원 안쪽 모래터에 설치해 안전하다.14동 앞 40여m에 걸쳐 조성된 대형 놀이터가 자랑거리다.

지하주차장이 없는 게 흠이라면 흠.그러나 지상에 총 2030대(가구당 2대꼴)를 주차할 수 있는 방대한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있다.주차공간 앞뒤로는 수목을 빼곡이 채워 주민들의 쾌적한 주거환경 가꾸기의 세심한 노력이 돋보인다.

단지 초입에 둔 4층짜리 대형상가(씨티랜드)는 일괄쇼핑이 가능한 만물상.넓은 녹지공간과 수목들이 많아 조깅코스는 자연스럽게 조성돼 있다.한겨울에도 연푸른빛을 잃지 않도록 단지 곳곳에 상록수를 심어, 주민 건강에 힘썼다.

초고속통신망 구축은 명문 아파트가 갖춰야 할 필수 요건.일찌감치 한국통신·하나로통신 등 초고속 통신망 전용선이 깔려 사이버아파트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거래가격 동향 및 전망=비록 오래된 아파트에다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입지여건이 양호해 매매가·전셋값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특히 재건축을 추진중이어서 집주인들이 물건을 내놓지 않아 거래가 한산한 편이다.34평형 매매가 2억4000만∼2억6000만원.전셋값이 1억3000만∼1억4000만원이다.

/ joosik@fnnews.com 김주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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