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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골프계 전망] 스폰서 감소…대회일정 차질 불가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31 05:34

수정 2014.11.07 11:35


한마디로 새해 골프계의 전망이 어둡다.

경기침체와 맞물려 전체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골프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부킹난 등 부작용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즌이 시작되면 부킹난이 주말 평일 구분없이 극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골프대회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의 구조조정이 아직 끝나지 않아 과연 스폰서가 나타날 수 있을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선 지난해 골프대회를 개최했던 기업체도 올해는 못하겠다고 뒤로 물러설 태세다. 그래서 관련 협회는 새해 경기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채 넋을 잃고 있다.

◇남자 골프대회=대회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13개 대회(총상금 25억원)를 개최했으나 올해는 잘해야 10여개 대회에 그칠 것으로 보여 한국프로골프협회에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뾰족한 방법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뿐이다. 협회는 대회를 새로 창설하는데 힘을 쏟기 보다 기존의 대회를 잘 치를 수 있도록 스폰서측과 유대를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따라서 새해 경기일정은 오는 3월 이후에나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여자 골프대회=최소한 지난해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15개 대회(총상금 30억원)는 개최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협회는 3개 정도의 대회를 신설,총상금 규모를 35억원 정도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새해에 대회가 더 늘어나지 않더라도 기존 대회만 잘 운영하면 활성화가 가능,숙원인 투어 창설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는 좀 한다 하는 선수들이 해외로 빠져 나가 국내 대회에 관심을 집중시키지 못하고 있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해외진출 선수들의 국내대회에 의무적으로 참가하는 방안 등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마추어 골프대회=새해에도 전국규모 대회만 10여개 이상이 열린다. 등록선수만 5538명인 점을 감안하면 아마추어 골프대회도 증가해야 한다. 특히 아마추어골프대회가 주니어골프대회 위주로 개최되고 있는 점도 개선돼야 할 것이다. 성인 아마추어골프대회와 주니어 학생대회가 균형 있게 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주니어대회는 상급학교 진학과 맞물려 과열현상을 빚을 전망이다. 해외 대표선수 파견대회도 퀸시리키트 아시아여자골프팀대회 등 4개나 돼 한국아마추어골프 수준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골프장업계=공기업 및 금융권 구조조정 등 대형악재가 버티고 있어 그 여파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입장객도 지난해보다 10% 정도 떨어진 5∼6%의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일부 골프장을 중심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그린피 차등화가 올해는 더욱 뚜렷한 양상을 보일 것이다. 시장원리에 따라 지역별·계절별·평일·주말 등 다양한 그린피 차등화가 예상된다. 골프장 개장은 시범라운드중인 백암비스타·한탄강·센추리21·가평베네스트 등 10개 골프장 가운데 7∼8곳이 개장할 계획이다. 또 나인브릿지·베어크리크·렉스필드CC 등이 시범라운드를 실시할 예정이다.

◇골프용품업계=새해에도 어려움이 계속될 전망이다. 국내시장의 85%를 점하고 있는 수입 골프클럽업체들은 재고 물량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는 업체는 덤핑공세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또한 미국을 비롯한 일본 유럽 등 주요 골프클럽 소비시장의 경기 위축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데다 환율이 1300원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돼 수입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새해에도 비공인 골프클럽의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jdgolf@fnnews.com 이종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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