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금융산업의 좌표-업종별 전망과 과제]보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31 05:34

수정 2014.11.07 11:35


보험사들에게 2001년은 지난해에 이어 '사는냐 죽는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전망이다. 새해 보험시장은 경기침체, 자산운용 수익률 저조 등의 원인으로 전체적인 전망이 밝지 않다. 특히 생명보험 업계보다는 이미 손해율이 임계점에 달한 손해보험사들이 더 힘든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외환위기 이후 시작된 대형사와 중소형사간의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심화되고 외국계 보험사들의 공격적 시장확대 노력도 예상된다.

◇생보업계 약극화와 추가퇴출=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000회계연도 상반기(2000년 3∼9월)동안 삼성·교보·대한생명 등 이른바 '빅3'의 자산증가액은 17조2497억원으로 99년 같은 기간대비 업계 총자산 증가분의 85.5%를 차지했다. 이런 '빅3'의 독식 추세는 올해도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사실상 퇴출이 확정된 현대·한일·삼신생명 외에도 무너지는 중소형사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주식시장 침체로 자산운용이 어려워진 것도 문제. 업계에서는 올해중 예정이율 인하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료도 10% 안팎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새해에도 생보사 상장이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정치적 부담을 선뜻 지려고 하지 않는 정부와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는 업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손보업계 손해율과의 전쟁= 국내에서 영업중인 손보사중에서 보험영업만으로 흑자를 낸 회사는 단 한 곳도 없다. 시장 점유율 30%를 넘어선 최우량 삼성화재도 보험영업은 적자다. 단지 자산운용을 잘한 탓에 보험영업적자보다 투자이익이 커 흑자를 냈을 뿐이다. 보험영업적자의 이유는 보험사들이 견딜 수 있는 한계에 다다른 손해율. 국내 손보사들의 손해율은 평균 73%대로 실제손해율이 예정손해율을 넘어서는 상품도 많다.
또한 영업의 성장세도 경제성장률 둔화, 물가불안 등 보험 가입수요 자체를 줄이는 요인으로 인해 2000년도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무건정성과 도덕성이 확고한 회사만이 산다=2001년에도 살아남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지급여력비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재무건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또 제일화재 외화 밀반출 사건이나 한일·현대생명 퇴출에서 보듯이 불법·편법 후순위차입, 그룹계열사 불법대출 등 오너의 사금고 역할을 하는 보험사는 앞으로 살아남기가 더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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