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건설사 다시 뛴다―현대건설]˝차입금 줄여 우량사 거듭날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1.02 05:35

수정 2014.11.07 16:53


최악의 경영난으로 인한 무더기 퇴출 등 지난해 혹독한 시련을 겪었던 국내 건설업계가 새해를 맞아 재도약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주요 건설업체의 올해 경영전략과 목표를 알아본다.
<편집자주>

현대건설은 지난해 유동성 위기로 창사 이래 최대의 시련을 겪었다.그러나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6조7000여억원을 기록했고 수주 또한 8조8000여억원으로 신장세를 보였다.특히 해외공사 수주의 경우 국내업체 총 수주고(53억6000만불)의 54%에 해당하는 29억달러의 수주고를 올렸다.위기 가운데서도 저력을 발휘한 결과다.

김윤규 사장은 “영업이익을 늘리고 차입금 규모를 줄여 우량 건설회사로 거듭나는 것이 새해 경영목표”라며 “이를 위해 수익성 위주로 조직과 사업구조를 전면 개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 대비 약 10% 증가한 7조4000억원으로 잡았다.또 영업이익은 약 9000여억원으로 잡았다. 수주는 전년대비 약 10% 증가한 국내 6조600억원, 해외 32억달러 등 총 9조8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차입금도 대폭 줄일 계획이다.지난해 실천한 자구이행 약 1조3000억원에 이어 올해도 지속적으로 차입금을 줄여 현재 4조4000억원대의 차입금 규모를 올해 말까지는 3조1000억원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이렇게 되면 이자보상배율이 1.79배에 달한다.

현대건설은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조직개편과 사업구조조정, 국내외 영업전략 궤도수정 등 대대적인 경영혁신에 나서기로 했다.

먼저 엔지니어링 사업본부를 분할하고 기존의 중복, 유사업무를 통폐합하는 등 조직 슬림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특히 현재 진행중인 외국 컨설팅기관의 경영진단 결과가 나오는 대로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시장의 신뢰를 제고시킬 수 있는 최적의 경영환경을 구축할 방침이다.

기존 매출외형 중심의 영업전략도 대폭 수정키로 했다.국내의 경우 대형 특수공사의 수주경쟁력을 강화하고 턴키, 대안, 건설관리(CM)공사 등 기술경쟁력 우위의 공사 수주에 주력할 계획이다.사회간접자본시설(SOC) 등 안정적인 수주물량 확보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아파트 공사는 지난해 수준인 약 1만6000가구를 공급하되 이미 수주한 재개발·재건축 위주로 수익성 및 규모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이와 함께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결합한 기획제안형 개발 사업에 적극 나선다는 복안이다.

해외에서는 항만, 토목, 플랜트 등 수익성 있는 공사 위주의 수주 전략을 펼치기로 방침을 정했다.이와 함께 해외현지법인을 독립채산제로 운영, 현지법인의 영업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김사장은 “현재 3년치 공사물량에 해당하는 국내 15조원, 해외 55억달러 총 21조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는 등 영업기반은 탄탄하다”며 “부단한 경영쇄신과 수익성 위주의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세계적 건설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 jhc@fnnews.com 최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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