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하나―한미銀 합병 어떻게]이르면 주말 본격 논의

임대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1.02 05:35

수정 2014.11.07 16:53


하나은행과 한미은행의 합병문제가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본격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은행의 임시주주총회가 오는 6일 개최되고 합병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병주 칼라일그룹 아시아회장도 오는 5일께 귀국할 것으로 알려져 다음주 중에는 어떤 식으로든 칼라일측의 입장표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미은행은 오는 6일 임시주총을 갖고 대주주 변경에 따른 사외이사진을 새로 구성한다. 이에 따라 현재 13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7명이 물갈이된다. 이중 5명은 칼라일-JP모건 컨소시엄이 추천한 인사로 채워지고 나머지 2명은 중립인사가 영입될 전망이다. 이미 사표를 제출한 신동혁 행장과 부행장, 감사 등 등기이사 4명도 이날 재신임될 것으로 예상돼 경영진에도 새롭게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에서는 김승유 하나은행장이 한미은행에 대해 합병여부 표명 시한을 지난해 ‘연말’로 못박았던 것도 합병을 독촉하기 위한 ‘제스처’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미은행과 칼라일그룹측에 합병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금융당국에 대해서도 합병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것. 외국의 경우 연말이 휴가시즌이어서 합병과 같은 중대의사결정을 내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하나은행 경영진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은행 고위 관계자는 “대주주가 아직 (합병에 대해) 이렇다 할 언질은 하지 않고 있지만 하나은행과의 합병 방침에 대한 경영진의 입장에는 아무런 변함이 없다”며 “하나은행측도 두 은행간의 합병을 무산시키려는 의사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dhlim@fnnews.com 임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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