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각 은행들 2001년 영업전략]市銀 ´클린·대형화´ 시동

이영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1.02 05:35

수정 2014.11.07 16:53


시중은행들은 2일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새로운 한해를 시작했지만 분위기는 은행마다 처한 환경이 달라서인지 ‘10인 10색’이었다.국민-주택은행은 성공적인 합병을 최우선과제로 꼽았다. 정부 주도 금융지주회사에 편입되는 한빛은행은 초우량 유니버설뱅크로서 ‘제2의 도약’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반해 한미은행과 하나은행은 신년사에서 합병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서울은행과 조흥은행은 주식예탁증서(DR) 발행 및 해외 매각, 정부와의 양해각서(MOU) 이행 등을 통해 확실하게 독자생존을 굳히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정태 주택은행장과 김상훈 국민은행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올해 최우선 경영목표는 성공적인 통합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정태 행장은 “우리 은행의 미래는 통합과정의 성공여부에 달려 있다”며 “합병발표 이후 떨어진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주고 영업점은 성과급 비중을 높이겠다”고 말했다.그는 또 “수수료 수익기반 확대와 핵심예금 증대, 사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제도 정착 등으로 경영성과를 올릴 계획이며 두 은행이 계획하는 사업 가운데 중복투자가 예상되는 부분은 우선 협의해 자원낭비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훈 국민은행장도 “올해 1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창출해 주택은행과의 합병에서 우월적 지위를 지켜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소매금융시장에서 확고한 시장선도자가 되고 미래성장사업과 경쟁우위의 핵심사업을 선택과 집중의 전략으로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증권사·보험사 등 신규사업 분야에도 진출해 종합금융서비스 체제를 구축하고 핵심업무 강화를 위해 조직과 점포를 최적구조로 재구축하는 한편 사업본부 중심의 책임경영체제와 성과중심의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오는 3월쯤 윤곽을 드러낼 정부주도의 금융지주회사에 편입되는 한빛은행도 올해를 제2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김진만 한빛은행장은 “금융지주회사에 편입된 이상 최단기간내 아시아지역을 대표하는 유니버설 뱅크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한 뒤 직원들에게 ▲자산의 건전성 회복 및 유지 ▲은행의 이미지 제고 ▲직원의 사기진작 ▲경영혁신의 지속적 추진 등 4개 항을 주문했다.

이에 반해 숱하게 합병소문이 나돌던 한미은행과 하나은행은 이번 신년사에서 두 은행 합병과 관련된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

신동혁 한미은행장은 “대주주가 바뀐 뒤 처음 맞는 올해는 ‘클린 굿뱅크’로 거듭날지 아니면 생존자체가 불투명하게 될지를 판가름하는 아주 중요한 해”라며 “올 당기순이익을 3500억원으로 끌어올리고 총수익경비율도 40% 이하로 유지해 고정이하 여신비율을 2%까지 낮추자”고 제의했다.

위성복 조흥은행장도 “올해는 우리 은행이 정부와 체결한 MOU의 최종 이행시한”이라며 “올 연말까지 BIS비율 10%달성, 무수익여신(NPL) 4% 유지, 선진 우량은행 수준의 1인당 영업이익 달성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강정원 서울은행장은 “지난해는 불확실성 속에서 희망을 찾고 독자생존의 기회를 잡은 한 해였다”며 “올 상반기중 GDR발행이나 이에 상응하는 해외매각을 성사시켜 작지만 강하고 깨끗한 은행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 ykyi@fnnews.com 이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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