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회창총재 ˝영수회담 할까…말까˝…당내 만류목소리 지배적

서지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1.02 05:35

수정 2014.11.07 16:53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민주당 3인’의 자민련 이적사태로 인해 4일 예정된 여야 영수회담 참석여부를 놓고 적잖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영수회담 참석 문제와 관련한 이총재의 구체적인 언급은 없으나 당내에서는 이총재의 영수회담 만류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지배적인게 사실이다. 이총재는 2일 향후 대여 투쟁의 당내 의견 수렴을 위해 소집한 총재단 및 당직자 연석회의 결말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3일 의사를 밝히겠다”며 “나에게 일임해달라”고 여운을 남겼다. 다만 주진우 비서실장은 “이번 영수회담은 이총재가 계획중인 원로 정치인들과의 만남과 연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영수회담이 물 건너 간 것은 아님을 시사했다.

그러나 당지도부를 포함한 대부분의 당직자들은 회담 무용론에 무게를 싣고 있는 분위기다. 권철현 대변인은 이날 회의직후 “만나봐야 김대중 대통령의 변명만 듣게될 것이고 언론도 김 대통령 얘기만 쓰게될 것”이라며 “회담 뒤 당내에서 쓸데없이 왜 만났느냐고 하면 할 말이 없을 것이라는 얘기가 주류를 이뤘다”며 분위기를 소개하는등 회담거부에 무게를 실었다.


하순봉 부총재는 “여권이 이런 자세를 보이는데 둘이 만나 밥을 먹으면 뭣 하느냐”고 말했고 양정규 부총재도 “다수 의견이 회담을 거부하자는 것”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총재의 포용정치등 이른바 광폭정치 스타일을 감안해볼 때 영수회담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일종의 지연 전술일뿐 불참을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최병렬 부총재등 일각에서 이 총재가 경제위기 극복 등을 위해 회담에 응함으로써 새해 벽두부터 여야가 격렬하게 대립하는 모양새를 피하는 큰 정치의 ‘결단’을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도 같은 맥락으로 결과가 주목된다.

/서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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