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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스톡옵션 ´실종´…작년 12월 25건 취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1.02 05:35

수정 2014.11.07 16:53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이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초 벤처붐을 타고 너나 나나할 것 없이 스톡옵션을 부여했던 벤처기업들이 코스닥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자 이번에는 반대로 스톡옵션을 취소하는데 혈안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에프와이디·와이티씨텔레콤·지이티 등 12개사가 폐장일 이후인 지난해 12월26∼12월30일 스톡옵션 부여를 취소했다. 이밖에 퓨쳐시스템·씨엔에스·로커스·테라·모헨즈·한국통신하이텔·메디다스 등도 폐장일 직후 지난해 초 부여했던 스톡옵션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9월 5건에 불과했던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취소 사례는 지난해 10월 11건, 11월 13건에서 12월에는 총 25건으로 크게 늘었다.

반면 스톡옵션을 부여한 회사는 지난해 12월 단 한 곳도 없어 대조를 이뤘다. 그나마 11월에는 스톡옵션을 취소했다가 행사가격을 낮춰 재부여하는 사례라도 있었지만 12월 들어서는 재부여 기업도 사라져 무너진 벤처열풍을 실감케했다.


한편 스톡옵션 취소의 원인은 거의 대부분이 임직원의 자진반납 및 퇴직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30일에는 에프와이디가 자진반납 및 퇴직을 이유로 상장주식수(607만주)의 8%에 달하는 48만6640주의 스톡옵션을 취소했고,와이티씨텔레콤도 같은 이유로 지난해 3월 부여했던 스톡옵션 72만7000주를 취소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올해에도 코스닥시장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지난해 상반기 우수인력 유치와 직원사기 진작을 위해 도입된 스톡옵션 제도가 유명무실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phillis@fnnews.com 천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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