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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펀드 장기화경향 실속없다…시가형 단기투자 성향 여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1.03 05:35

수정 2014.11.07 16:51


투자신탁회사 채권형펀드의 수탁고가 장기형은 증가하는 반면 단기형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장기형 채권형펀드의 수탁고는 지난해 10월과 11월 각각 3408억원, 1조6653억원 늘었고 12월에도 20일 현재 39조5000억원으로 2조3000억원가량이 추가 유입됐다.반면 단기형은 지난해 9월말 17조8460억원에서 12월말 현재 16조6195억원으로 1조2265억원이 줄었다.

투신업계는 장기형 펀드의 증가는 단기형보다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업계는 투신업계 불황과 운용실적 저조함의 원인중 하나로 단기형펀드 집중을 지적해왔다.


그러나 이같은 채권형펀드의 장기화경향은 별로 실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형펀드의 감소는 사실상 장부가펀드의 해지때문일 뿐 시가평가 단기형으로의 자금은 꾸준히 돈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장부가펀드는 지난해 10월과 11월 각각 9200억원,7900억원(대우채관련펀드제외)이 감소했다.시가평가 단기형 펀드로는 5800억원과 3100억원이 새로 들어왔다.

새로 유입되는 자금은 여전히 회사채를 외면하고 국고채 등 무위험채권투자를 선호하고 있는 실정이다.국공채펀드와 비과세펀드를 제외하면 지난해 11월 장기 채권형펀드로 들어온 자금은 2325억원에 불과하다.나머지는 국공채나 통안채 등 무위험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국공채펀드나 비과세펀드에 들어온 자금이다.

국공채펀드도 펀드가 만기일 뿐 미래를 내다보는 장기투자보다는 당장 수익을 내기 위한 단기매매에 주력하고 있다.금리가 하락하면 펀드간 물량 주고받기를 통해 수익률 올리기에 여념이 없고 금리가 정체상태를 보이면 몸을 사리는 식이다.

D투신운용 한 채권펀드매니저는 “지난해 말과 올초 금리가 정체상태를 보이며 국고채 랠리를 통한 투기적 매매는 다소 줄었다”면서도 “저평가된 회사채를 발굴하기 보다는 여전히 국고채와 예보채 등의 금리변동에 관심을 갖는 운용사가 대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국고채와 예보채 등의 금리가 재하락하면 단기매매가 또다시 기승을 부릴 것이란 설명이다.

/ jgkang@fnnews.com 강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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