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컨설팅파일]낙엽과 기업퇴출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1.04 05:35

수정 2014.11.07 16:50


자연법칙이 갖는 보편성 때문인지 낙엽과 퇴출기업은 닮은 데가 많다.양자는 자연계나 산업계에서 쓸모없는 존재로 취급된다.치워지고버려지고 태워져야 하는 쓸모없는 존재일 따름이다.그러나 관심있게 살펴보면 이들 역할이 작지 않다.

낙엽과 퇴출기업은 주변을 보호한다.나무는 뿌리 쪽으로 잎을 떨궈 덮개가 되고 온도변화와 수분증발을 억제한다.한계기업의 퇴출 역시 사업성이 없는 기업이 망함으로써 산업효율을 높이고 자원배분을 최적화시킬 수 있다.

자기희생으로 주변을 이롭게 하는 점도 비슷하다.낙엽에는 에너지와 낙엽을 분해하는 생물들이 살아 갈 수 있는 영양소가 함유돼 있어 곰팡이?버섯?지렁이 등이 삶을 지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기업퇴출도 경험?노하우?기술력이 다른 기업에 직·간접으로 이전되어 긍정적 결과를 남길 수 있다.강점은 물론 약점, 실패까지도 타 기업에 거울이 되고 좌표가 된다.

또 낙엽이 더불어 살아가는 생물의 먹이가 되고 이들이 다른 생물에 먹히는 먹이사슬이 생태계를 유지하듯 기업퇴출도 산업사이클을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다.경쟁력 소진기업이 유망기업에 자리를 내주는 순환시스템은 경제에도 필요하다.

실리콘밸리가 세계적 경쟁력과 가능성을 유지하는 비결의 하나는 성공기업보다 도산기업 수가 훨씬 많은데 있다.낙엽이 쓰레기가 아니듯 기업퇴출도 당장 경제에는 주름살이나 멀리 보면 경제를 회생시키고 꽃피우는 자양분이 될 수 있다.어차피 망할 기업은 차라리 빨리 망하는 게 낫다.상처가 곧 스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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