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가 당 경제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이한구 제2정조위원장의 거취문제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 위원장의 지난해 연말 새해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지도부와의 갈등으로 인한 당무거부로 당 경제정책라인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이기 때문이다.
특히 신년벽두를 맞아 각종 경제현안이 제기되고 있으나 명백한 당의 입장을 제시하지 못하는 등 정책 공백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최근 지도부가 직접나서 이 위원장의 당무복귀를 위한 설득작업에 나섰다. 이회창 총재가 신년 초 이 위원장을 직접 만나 설득에 나선 것을 비롯해 이 위원장의 ‘사수’격인 목요상 정책위의장도 지난 3일 이 위원장을 사무실로 불러 당무복귀를 요청했다.
목 의장은 이 자리에서 “당 경제브레인으로서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데는 이의가 없다”며 “다만 정당이라는 정치권의 생리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기를 바란다”고 정치 선배로서의 조언을 했다. 이같은 당지도부의 설득에 대해 이 위원장도 5일 “많은 현안 처리가 시급한 것도 알고 있으며 당지도부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밝혀 당무복귀 가능성을 내비쳤다.
/ sm92@fnnews.com 서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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