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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초대석―김명규 한국사스공사 사장]˝민영화 채비 박차…경영확신 자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1.07 05:36

수정 2014.11.07 16:48


‘좋은 에너지 더 좋은 세상’.지난해 9월21일 한국가스공사 사장에 김명규 사장(58)이 취임한 이후 가스공사 민영화를 위한 경영혁신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김 사장은 가스를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공급, 국민생활을 편하게 함으로써 민영화를 앞둔 공사의 이미지를 한층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올해를 ‘공사 대도약의 해’로 정하고 성공적인 민영화 추진과 경영혁신 전략을 짜느라 부심하다.김사장으로부터 새해설계와 구조개편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공사 구조개편은 어느 단계에 와 있나.

▲정부는 2001년까지 공사가 맡아왔던 가스의 도입·도매부문을 3개 자(子)회사로 분할한 다음 2개 회사는 오는 2002년 말까지 민간에 매각하고 1개사는 일정기간에 공사 밑에 둔다는 게 정부의 가스산업 구조개편 방안의 골자다.공사도 정부의 구조개편 방안을 효율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가스산업 구조개편실’을 신설, 운영하고 있다.민영화는 공정하고 유효한 경쟁기반 조성이 전제돼야 한다.이를 위해 1단계 작업으로 기능별 회계분리 시스템을 구축했다.그리고 내년부터는 도입·도매부문의 3개 자회사 분할에 대비하여 공사의 마케팅 본부를 독립사업단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공사는 원활한 구조개편을 위해 관련법규의 재개정과 제도의 통합정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외 사례 조사를 하고 있다.지난해 2월에 한국법제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해 조만간 결과가 나오리라 본다.내년 상반기 법안 상정을 위한 작업이 차질없이 진행중이다.이밖에 설비공동이용제 도입에 따른 경쟁조성방안, 도입·도매 자회사 분할설립 및 매각방안 등에 대해서도 정부와 유기적인 협조하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

―가스공사가 생각하는 최상의 구조개편은.

▲정부의 구조개편과 민영화 방안은 단계적으로 추진될 것이다.전국의 가스 배관망이 건설중인데다 경쟁여건이 아직 갖춰지지 않은 만큼 구조개편에 따른 민간 독점의 우려를 없애기 위한 것이다.공사는 정부의 이같은 정책에 발맞추고 있다.그것은 공사가 체결한 액화천연가스(LNG) 도입계약의 안정적 승계방안,수송선 건조에 따른 채무불이행 해소, 발전회사와 도시가스 회사의 영업계약 승계방안 마련이 주 내용이다.

또 공사가 3개 자회사로 나눠져도 설비는 함께 이용하는 설비공동 이용제(OAS)가 도입될 예정인 만큼 여기에 필요한 설비 구축이나 제도 운영방안도 연구·검토하고 있다.

―공기업 개혁에 대한 요구가 많다.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영혁신 분야가 있다면.

▲공사의 경영혁신 운동은 이른 바 ‘FRESH KOGAS 21’에 응축돼 있다.이 운동을 통해 공기업에 공통적인 비효율은 어느 정도 제거됐다고 자신한다.그러나 만족은 금물이다.저는 인력과 조직의 슬림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꼭 필요하지 않는 예산과 사업은 과감하게 축소하거나 폐지할 예정이다.또한 불필요한 업무, 중복업무 등을 없애기 위해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추진하고 투명한 행정, 권위주의 타파, 원칙적인 업무추진 등으로 고객과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기업문화를 구축하도록 과감한 혁신을 전개할 것이다.이와함께 지식사회에 대비, ‘KOGAS’의 지력(知力)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식경영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e-biz에 적합한 업무프로세스 개선 및 개발 등으로 디지털 경영체제를 구축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가장 두드러진 공사의 혁신 성과는 무엇인가.

▲공사는 지난 96년 3월 제2창업후 공기업 체질개혁과 함께 외형적, 가시적 변화를 통해 공기업 경영혁신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해 오고 있다.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성공적인 민영화와 21세기 대도약을 위한 국제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먼저 조직 및 인원의 슬림화를 위해 지난 97년 이후 5본부 10처 정원 457명을 감축했으며 2000년까지 3년간 인원을 동결, 운영해 오고 있다.특히 천연가스 수요증대에 따른 설비증가 및 공급사업 확대로 55명의 추가 소요인력이 필요 했었다.그러나 경영혁신 활동인 ‘플러스 미팅’ 등을 통해 비능률적 업무, 중복업무를 과감히 폐지한 결과 부족인원을 충원하지 않고도 정상적인 업무를 해냈다.

또한 자회사인 가스해운 및 사택 174가구를 매각하고 차량관리 및 운행, 시설경비, 연수원관리, 전산업무 등을 외부 위탁함으로써 재무구조의 건전화를 도모했다.특히 책임경영 체제인 본부장 경영계약제 실시에 이어 관리회계 시스템을 구축 완료함으로써 본격적인 ‘EVA’ 경영체제를 확립, 가치경영을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 계획은.

▲우선 차질없는 민영화 추진을 빼놓을 수는 없다.당초 예정대로 무리없이 민영화가 추진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현재 추진되고 있는 이르쿠츠크 PNG사업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이르쿠츠크 PNG사업은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가스전을 개발, 파이프라인을 통해 중국과 한국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이다.사업 참여국은 한국·중국·러시아 3개국이다.이 사업은 3개국간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3개국 공동 투자비는 약 1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우리나라에 기대되는 효과로는 우선 천연가스 도입의 안정적인 공급원 확보 및 도입선 다변화를 가져올 수 있게 된다.이럴 경우 천연가스 수요의 상당 부분을 PNG로 전환해 LNG/PNG의 적정배분을 통해 상호 보완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게 된다. 특히 20∼25%의 가격인하 효과가 기대된다.또 올해는 공모가 회복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당초 공사 주가는 5만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측했다.그러나 경제 불안 등으로 50% 가량 하락되는 등 증시 여건이 취약한 상황이다.무엇보다도 경제회복, 금융시장의 안정 등 거시적인 요소가 전체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어 갈 것이라 생각된다.그러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기를 마냥 기다릴 수 없어 민영화를 앞두고 고민이 많다.공사는 자체적으로 우선 공모물량(3000만주)의 37%에 해당하는 주간사 보유물량(1100만주)이 처리되고 현재 진행중인 민영화 및 가스산업 구조개편의 방향이 명확해지면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명규 한국가스공사 사장 약력

▲58세

▲전남 광양

▲순천 매산고등학교

▲단국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인하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

▲미 캘리포니아 유니온대학교 명예행정학 박사

▲인천 YMCA 이사장

▲제14대 국회의원

▲제15대 국회의원

▲새정치국민회의 경제대책위원장

▲미 캘리포니아 유니온대학 객원교수

▲러시아 극동국립기술대학교 명예교수

▲새천년 민주당 김대중대통령 특보
/ khkim@fnnews.com 김기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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