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골프장 탐방] 화산CC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1.10 05:37

수정 2014.11.07 16:43


미스샷이 페어웨이로 튀어 들어오는 일이 일어나는 않는 골프장이 화산CC(대표 박순백)다. 이 골프장은 어부지리가 통하지 않아 샷 밸류(Shot Value)를 통해 골프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몇 안되는 골프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평탄한 구릉지와 높은 지역의 험한 산세를 최대한 살린 이 골프장은 낮은 지역에는 연못과 워터해저드가 코스를 감싸고 있으며 위쪽(인코스)에는 골짜기·암벽·수림대 등 산악코스의 강한 인상을 풍긴다.

어떤 홀은 티샷이 계곡을 넘어야 하고, 그린 앞의 시냇물과 폭포를 뛰어넘어야 하는 등 홀마다 독특한 개성도 간직하고 있다. 특히 거의 모든 홀 앞에는 위협적인 항아리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경기 내내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많은 골퍼들로부터 아름다운 코스로 정평이 나있는 이곳은 해마다 코스에 변화를 주고 있다.
따라서 다른 곳에 비해 스코어가 5∼6타는 더 나오지만 골퍼들의 불만섞인 목소리는 들을 수 없다. 오히려 다음에 또 오고 싶은 충동에 빠지게 한다.

코스공략에 있어서도 강한 모험심을 시도할 수 있는 라인과 안전한 우회라인을 설정할 수 있어 다양한 방법으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코스내에는 업다운이 적고 블라인드 홀, 그린, 트릭과 같은 요소를 배제해 골퍼들 스스로가 코스전체를 조망하면서 코스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설계됐다.

플레이 하는 동안 골퍼들에게 최상의 분위기를 제공하기 위해 경기중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캐디 외 다른 직원이 코스내에 들어갈 수 없으며 공사나 작업 등도 전체 라운드가 완전히 끝난 후에야 가능하다.

코스 관리 또한 철저하다. 이곳에서는 페어웨이와 러프의 구별이 확실하고 그린이 굉장히 빠르다. 잔디관리도 농약을 쓰지 않고 미생물이나 천연비료를 사용한다. 그만큼 다른 골프장에 비해 코스관리하는데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운영방침

철저한 회원위주로 운영되고 있으며 부킹은 회원에 한해 2주전에 ARS로만 받고 있다. 또한 특정 회원의 시간독점을 방지하기 위해 연·월간 라운드 통계에 의한 회원별 부킹현황을 파악하여 부킹 투명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합리적 운영을 위해 회원들이 직접 참가하는 운영위원회를 운영, 개선점과 불편한 사항 등을 수시로 논의하고 있다.

■회원관리

360명의 회원들에게 월 2회 이상의 주말부킹을 보장하고 있다. 또한 회원들에게 추천권을 발행하여 추천한 비회원은 회원동반없이 부킹할 수 있다. 특히 비즈니스 회원들을 위해 사업상 중요한 일로 급히 부킹해야 할 경우를 위해 긴급부킹권도 운영되고 있다. 회원들은 그린피를 면제 받고 배우자는 준회원대우를 받으며 주중부킹이 가능하다.

■난코스 공략법

14번홀(파3·199야드)

정확한 아이언 샷을 요하는 홀로서 그린 오른쪽까지 이어지는 150m 길이의 초대형 벙커가 부담이 된다. 그린 왼쪽 앞에는 크기는 작지만 깊은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린의 오른쪽은 뒤쪽으로 흐르는 경사면이 있으므로 핀보다 앞쪽에 볼을 떨어뜨리는 것이 좋다.

18번홀(파4·418야드)

가장 긴 파4홀. 페어웨이 왼쪽은 숲이, 오른쪽은 그린까지 워터해저드가 있어 정확한 티샷을 해야 한다. 오른쪽 첫번째 벙커지역은 핀과의 거리는 가깝지만 그린 앞 벙커를 넘겨야 하는 부담이 있다. 페어웨이 왼쪽 벙커지역은 거리는 다소 멀지만 벙커에 대한 부담감이 적다. 그린 오른쪽 뒤로는 OB지역으로 현명한 클럽선택이 필요하다.

■클럽하우스의 자랑

어묵모듬 샤브샤브

신선한 생선으로 만든 어묵에 배추·쑥갓·새송이버섯 등 다양한 야채를 곁들여 바지락으로 국물을 만들어 시원한 것이 특징이다. 저지방·고단백질의 영양음식으로 간단한 주류 안주로도 안성맞춤이다. 특히 다시마 국물에 겨자와 간장을 섞어 만든 소스가 독특한 맛을 배가시킨다. 가격은 4인 기준에 4만원.

■인터뷰

화산CC 박순백 대표이사

“경영 이윤보다는 회원들의 만족이 더 중요하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화산CC 박순백 대표이사(55)

서울대 법대출신의 박사장은 전문경영인으로 회원들의 권익을 먼저 생각한다. 주위에서 경영이윤을 이유로 라이트 설치를 권유받지만 박사장은 이를 정중하게 거절한다. “라이트 시설을 설치하면 이윤이 증가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골프장 전경은 물론 최상의 코스상태를 골퍼들에게 제공할 수 없게 된다”며 거절이유를 밝혔다. 이러한 박 사장의 뜻을 알기에 사주도 경영에 관해서는 일체간섭을 하지 않고 있다.

박 사장의 회원에 대한 배려는 화장실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일부회원들이 화장실에 비대를 설치해 달라자 그는 지체없이 비대를 설치했다.

박 사장은 골프장을 대표하는 사람은 자기가 아니라 경기보조원(캐디)들이라고 주저없이 이야기한다. 박 사장은 “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을 때 회원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며 이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곳의 경기보조원들은 시간 외 근무가 없다.
또한 전문업종 종사자 대우를 받고 있어 이직률도 매우 낮다.

박 사장의 꿈은 화산CC를 최고 명문 골프장으로 만드는 것. 그는 “남들로부터 명문골프장 소리를 듣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회원들이 명문골프장이라고 느낄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명문골프장으로 탄생하는 것”이라며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고 겸손해 했다.

/ msj@fnnews.com 문승진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