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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토론장 된 국무회의]'증시대책' 논의

조석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1.10 05:37

수정 2014.11.07 16:43


김대중 대통령 주재로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올해 증시대책과 전망 등을 둘러싸고 열띤 논의가 벌어져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국무회의 증시대책 토론내용.

▲김대통령=경제지표는 좋은데 주가가 1년전에 비해 50.9% 떨어졌다. 미국의 나스닥 하락폭보다 더 떨어진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진 장관=반도체 관련주식이 주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에 달한다. 현대건설이 4∼5차례에 걸쳐 유동성 불안을 겪었고, 정현준 진승현 사건 등 금융악재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것이 코스닥에 큰 영향을 주었다. 또 지난 99년에 코스닥이 너무 활황이어서 조정된 측면이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의 경제위기설에 따른 투자위축으로 풀이된다.

▲김대통령=올해의 대책이 무엇인가.

▲진 장관=올해는 소비와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고 제도개선을 하겠다. 4대부문 개혁의 기본틀이 오는 2월까지 마무리될 수 있다는 확증을 보여주는 것이다. 올들어 주가가 상승한 것은 정부의 개혁의지에 대한 신뢰를 평가한 것으로 생각한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65조원에 대한 상환대책을 마련하고 연기금 등 중장기 증권의 저변수요를 확충하는 한편 지난해 근로자 증권저축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준 것 같다. 이같은 정부정책을 꾸준히 추진하면 올 1·4분기의 경우 거시지표가 나빠지더라도 체감경기는 탄력이 붙을 것이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

▲이한동 총리=주가가 5일 연속 오르다가 9일 오전 9시 현재 조금 내린 것 같다. 종합주가지수는 내리고 코스닥은 올랐다. 미국주가가 금리인하로 하루 폭등하다가 내려갔는데 미국 증시를 어떻게 보는가.

▲진 장관=나스닥 상장업체중 반도체 관련주의 움직임이 우리 지수에 영향을 많이 주고 있다. 우리나라 주식은 현재 과소평가돼 있다는 게 외국 투자가들의 판단이다. 정부가 대우자동차·한국전력·한국통신·금융파업 등을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함으로써 외국인 투자가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

▲전윤철 기획예산처장관=정보화가 확산될수록 나스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외신보도가 있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이 정보화를 빨리해 나스닥의 영향을 더 받는다는 분석을 유의해 볼 필요가 있다.

▲진 장관=그동안 코스닥이 많이 빠졌다.
이는 벤처 기업에 대한 묻지마 투자가 있다가 금융사기 사건 등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를 조정과정으로 풀이하고 있다.
정부는 벤처기업이 자신감·활력을 되찾도록 노력하고 있다.

/ seokjang@fnnews.com 조석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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